[신간] 유은희 시인 두 번째 시집 출간
[신간] 유은희 시인 두 번째 시집 출간
  • 한유진 기자
  • 승인 2019.11.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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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출판사 서평

유은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가 시작시인선에서 출간됐다.

유 시인은 전남 완도 청산도 출생으로 1995년 등단, 2010년 국제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은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대학원 졸업 후 전주 익산에서 인문라이브러리, 시 교실, 청소년독서회 등 강의를 통해 시민들과 문학적 소통을 하고 있다.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는 짙은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유은희 시인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대체로 어둡고 시에 사용한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불통과 불화의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면, 이 세계에 대하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옛 기억을 소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한다.

해설을 쓴 복효근 시인의 말을 빌리면, 유은희 시인의 시는 추억의 감염력이 사뭇 높으며 추억을 통해 보여 주는 그것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이번 시집에서는 연민을 넘어 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공존과 상생을 꿈꾸는 시편들이 유독 반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자신의 생활이라든지 그 속에서의 경험이나 사유를 시의 중심 서사로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의 삶을 시적 대상으로 선택, 그 안에서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시인의 시선이 유독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소환해 온 추억 속에 있는 것은 불통과 불화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시적 전략 혹은 정서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표4를 쓴 신달자 시인의 말처럼 유은희 시인의 시는 세상을 열어 보이는 큰 문이며 무르고 허물어지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을 따뜻한 시선으로 열어보이고, 물오른 대추나무처럼 단단하면서 싱그러워 독자들을 시적 사유의 장으로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유은희 시인의 시는 언어의 곡진함과 함께 세계를 바라보는 진실함이 깃들어 있어 믿음이 간다.

표4를 쓴 이재무 시인 또한 “리얼리즘의 기율에 충실한 낱개의 서사들이 모여 하나의 두꺼운 연대기로 기록되어 핍진성이 짙게 나타나며, 사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치환되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읽는 이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선사해 독자들은 시인의 시편들을 읽으며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자신의 것으로 읽는 감동을 맛보게 될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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