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최초 여성 메인앵커 발탁한 KBS…이소정 "변화 위한 몸부림"
지상파 최초 여성 메인앵커 발탁한 KBS…이소정 "변화 위한 몸부림"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11.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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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앵커 (KBS 제공) 

KBS 이소정 기자가 지상파 최초로 '뉴스9' 여성 메인 앵커로 발탁됐다. 내부 오디션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는 이소정 앵커는 이날 앵커로 나서는 소감과 함께 과감한 선택을 통한 KBS 뉴스의 변화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뉴스 새 앵커 기자간담회에는 양승동 사장, 김종명 보도본부장, 엄경철 통합뉴스룸 국장, 이소정, 최동석, 정연욱, 박지원, 김도연, 위재천 앵커 등이 참석했다.

KBS 뉴스는 지난 25일부터 주요 뉴스를 새 앵커와 함께 단장했고, 특히 지상파 최초로 '뉴스9' 메인 앵커로 여성 기자를 발탁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양승동 KBS 사장은 각 뉴스를 맡은 새 앵커들을 축하하며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고 형식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다. 본부장에게 형식은 바꾸지만 형식 바꾸는 것에 이어서 내용, 콘텐츠가 따라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형식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9시 뉴스 이소정 앵커가 진행하며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평가가 좋게 나와서 좋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S 

'뉴스9'의 새 메인 앵커를 맡은 이소정 기자는 2003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탐사제작부 등에서 현장 취재를 경험했고, KBS2 '아침뉴스타임' KBS1 '미디어비평'을 진행했다. 특히 멕시코 반군 '사파티스타(Zapatista)를 멕시코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 중 가장 먼저 단독 취재해 2006년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상했다. 3·1운동 100주년 특집 '조선학교-재일동포 민족교육 70년'으로는 2019년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받았다.

이소정 앵커는 "사실 예상을 전혀 못했다. 저 스스로도 놀랐다. 'KBS가 이런 과감한 선택을 했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 며칠 멘탈 붕괴가 오고 나서 정신 없는 와중에 곱씹어보니 그만큼 절실했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구나 느꼈다. 앵커 하나 바뀐다고 뉴스가 다 바뀌진 않는다. 저희도 잘 안다. 그렇지만 이런 과감한 선택 자체가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TF팀도 아니고 국장도 아닌 상황에서 이렇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 지금 이틀 뉴스를 했는데 작게 변화하고 있다. 뭔가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공동체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와 함께 최동석 아나운서가 '뉴스9' 남성 앵커로 선발됐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2004년 입사해 2TV '아침뉴스타임' 1TV '생로병사의 비밀' 등을 진행해왔다. 최 앵커는 "이런 경우를 찾아봤는데 제가 처음 진행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어깨가 무겁다.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면서 "제가 선배와 하는 게 전문이다. 아침 뉴스에서도 선배와 함께 하면서 호흡을 잘 맞췄고 그때 이소정 앵커도 대근을 하러 와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소정 앵커가) 굉장히 와일드한 성격인 걸 알고 배려깊으신 분이라 KBS 뉴스가 잘 될 것 같다. 옆에서 제가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정 앵커(왼쪽), 최동석 앵커 (KBS 제공) 

지난 25일 첫 방송한 이소정 앵커는 당시를 회상하며 "주변에서 다들 걱정해주셨는데 사실 떨 정신도 없었다. 제가 친절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기존 딱딱한 앵커 문구를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바꾸다 보니까 그날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7살 아들이 '똑똑해보여서 괜찮았다'고 해주셔서 거기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많이 웃는 것에 지적을 많이 받았다. 어색하고 화나도 웃으면서 해서 제가 심각하게 하는 뉴스에서도 입꼬리가 올라가 있거나 그런 지적을 가끔 들어서 주의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동석 아나운서는 "KBS 뉴스가 더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소정 앵커가 잘 되어야 KBS 뉴스가 살아나고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앞으로더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내 박지윤 아나운서의 반응에 대해선 "제가 앵커가 되니까 아내가 밥을 잘 해주고 화도 잘 안낸다. 밤에 못 나가서 섭섭해 하지만,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고 잘 할 수 있게 응원해준다"며 고마워했다.

특히 이날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이소정 기자를 지상파 최초 여성 메인 앵커로 발탁한 이유에 대해 "사내에서 오디션을 통해 전체적으로 평가를 했다. 거기서 이소정 기자가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고, 그리고 국장, 저 모두 두루 사내 의견을 듣는 과정이 있었는데 거의 예외없이 이소정 앵커를 많이 꼽더라. 그래서 우리 구성원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할지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그 중에 핵심적인 부분은 이소정 기자가 여성이라서라기보다는 지금 KBS가 구현해보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런 열망과 변화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능동화된 수용자들이 보다 더 엄밀함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방식의 새로운 저널리즘을 찾아 보자고 했고 상징적인 인물로 이소정 앵커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엄경철 국장 역시 "이소정 앵커를 선택한 건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앵커로서 능력이 검정됐기 때문이다. 오디션에서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았다. 이만큼 검증 됐고 사내에서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을 보지 않았다. 그만큼 내부 감수성과 다양성, 평등함이 열려 있다고 봤다. 반면 외부의 반응이 뜨겁다는 게 더 놀랍다. 우리 사회의 시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까지 반응이 올지 몰랐는데 다행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KBS 

한편 '뉴스9' 메인 앵커였던 엄경철 기자는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각경 앵커는 KBS 2라디오 '이각경의 해피타임 4시'에 집중한다. '주말 뉴스9'를 새로 맡은 남성 앵커 정연욱 기자는 2009년 입사해 사회부와 국제부 등에서 취재를 해왔다. 함께 '주말 뉴스9'에서 호흡을 맞출 여자 앵커 박지원 아나운서는 지난해 입사해 '도전 골든벨'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원 아나운서는 "입사 2년 차 만에 주말 뉴스를 맡게 됐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제 막 시작하는, 도전하는 단계에서 보도국에 잘 뿌리를 내려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하려고 한다. 제가 호기심이 많은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깊이 파고 들면서 하나씩 팩트를 쌓아가면서 정확한 보도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주말에 '뉴스9'를 진행한 김태욱 앵커는 '뉴스12'로 자리를 옮겼다. 김태웅 앵커는 2000년 입사해 사회부 팀장, 중국 상하이 특파원 등을 거쳤다. '뉴스 12' 여성 앵커는 이승현 아나운서가 선발돼 낮 뉴스를 맡는다. 특히 KBS는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 낮 뉴스의 역할도 확대할 계획이다.

평일 아침 출근길 뉴스인 '뉴스광장'은 2018년 입사한 김도연 아나운서가 새로 맡았다. 2004년 입사한 위재천 기자는 '주말 뉴스광장'을 맡았다. 위 기자는 사회부와 경제부, 문화부 등에서 현장 취재를 경험했고 현재 디지털뉴스 팀장으로 젊은 뉴스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다. 김도연 아나운서는 "회사가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하고 변화를 하는 시기라서 운이 좋게도 2년 차에 새로운 뉴스의 얼굴이 되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일 뿐이다. 따뜻한 기사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게 제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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