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울고 이커머스 웃었다…신종 코로나에 유통가 희비 엇갈려
백화점·면세점 울고 이커머스 웃었다…신종 코로나에 유통가 희비 엇갈려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02.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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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유통업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면서 수요가 이커머스, 주문배달, 택배 등 온라인으로 쏠렸다. 여기에 비대면 주문을 고집하는 '언택트 족'(untact+族)까지 늘면서 온라인은 웃고 오프라인의 한숨은 나날이 짙어가는 형국이다.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영화관 매출 '뚝'…'임시휴업' 타격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영화관 등 오프라인 유통가 분위기는 초상집이 따로 없다. 가뜩이나 유통업계가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하루에 수십억원씩 영업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임시 휴점' 변수까지 잇달아 터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설 연휴 전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한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동일 기간보다 10.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각각 10%, 7.8%씩 감소했다.

일주일 중에서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는 주말 매출은 최대 13%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주말(1~2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보다 11%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2.6%, 8.5% 매출이 빠졌다.

급기야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일부 백화점과 아울렛, 면세점, 영화관이 임시 휴점하면서 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올해 1월 영화관 관객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으며 극장가도 위기를 맞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3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7일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점했다. 현대아울렛 송도점도 6일 오후 3시30분부터 임시 휴점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휴업에 들어갔다가 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일 일제히 휴점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도 없었던 이례적인 '동시 휴점'이다. 하루 동안 문을 닫고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동시 휴점으로 각 백화점마다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당초 10일 휴점할 계획이었지만 방역 일정이 앞당겨 지면서 빠졌다.

극장가는 8년 만에 1월 관객수와 설 연휴 일일 관객수가 나란히 최저치로 떨어지며 울상이다. 설 연휴가 낀 1월은 '극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연초 기대작인 '남산의 부장들'과 '히트맨'을 동원하고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1월 매출액도 2016년 이후 최하위다.

 

◇이커머스·배달업계 주문량 최대 1만4000% '폭증'…외식업은 '한숨'

반면 이커머스와 배달업계는 주문량이 일주일 만에 최대 1만4000% 이상 폭증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오프라인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간 수요가 모조리 온라인으로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11번가에서 팔린 마스크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만4457% 폭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마스크 판매량이 30배(300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G마켓의 마스크, 손소독제 판매량도 각각 8716%, 1만548% 증가하며 대형마트 판매고를 훨씬 웃돌았다. 11번가와 G마켓의 분유, 의류, 기저귀 등 생필용품 판매량도 최대 53% 치솟았다.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줄면서 다른 상품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와 반사이익을 받은 주문배달·택배업계의 희비는 더 뚜렷하게 갈렸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딜리버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의 전체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총주문량도 10% 이상 늘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 기간 총 주문수는 약 483만건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12번째 확진자가 나타났던 지난 1일 배달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14% 껑충 뛰었다.

반대로 외식업계는 푹 꺼진 매출에 울상이다. 유명 식당인 한일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번째 확진자가 거쳐 간 것이 확인되면서 엿새 동안 휴업까지 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66)는 "설 연휴가 끝나면 손님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거꾸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이번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휴업을 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전국 16개 광역시·도 소재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600곳을 대상으로 한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중후군)사태 당시 외식업 매출이 평균 35% 감소했다"며 "이번에는 메르스 사태보다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정 짓기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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