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심각’ 하루 만에 대한민국 일상이 ‘삐걱’
위기경보 ‘심각’ 하루 만에 대한민국 일상이 ‘삐걱’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02.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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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벌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 확산이 시민들의 삶을 뒤흔들고 있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고 정치·사회·경제 모든 분야를 강타하며 대한민국호가 '삐걱'이고 있다.

월요일인 24일, 시민들이 마주한 사회 곳곳은 주말 이전과 크게 달라져 있었다. 주말 사이 확진자가 204명(21일 기준)에서 833명으로 4배 넘게 늘었고 사망자도 연이어 발생해 모두 8명이 코로나19 감염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동선이 다양해 지면서 확진자가 방문했던 시설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고, 직장인들은 불안함을 가지고 출근길에 올랐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출근을 금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며 일을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큰 화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이 폐쇄된 일이었다. 국회는 지난 19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해 일부 국회의원들을 만난 것이 확인되자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국회가 감염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폐쇄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코로나19 우려가 정치 사회 경제 분야 전방위로 확산되고 다중이 모이는 선거운동도 불가능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4월 예정된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입법부에 이어 사법부도 코로나19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문을 닫아걸었다. 법원행정처는 전국 법원들에 재판 일자를 미루고 행사를 축소하는 등 '휴정기'에 준한 운영을 해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 대구, 광주 등 지역의 법원들은 2주간 임시휴정기에 돌입했다.

지방에서는 자치단체장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체격리에 들어가는 일도 발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밀접 접촉했다며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스스로 격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도 범인 잡기와 함께 코로나19에 잡기에 나섰다. 검찰은 전국 검찰청의 각종 행사와 간담회를 2주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대검은 지난 21일 전국 검찰청을 대상으로 출입제한을 강화하고 대면 조사와 대민 접촉 업무를 최소화 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어 경찰도 이날 전국 경찰관서를 대상으로 출입인에 대한 방역 조치 강화, 대면 업무 축소, 현장 출동 경찰관에 대한 방역 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특히 경찰은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대구지역 경찰에 대해서 비상 대비태세를 격상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회사 내 확진자가 발생해 직장을 임시 폐쇄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늘리고 출근 시간을 조정하는 조처에 나서기도 했다. 인텔과 델 등 대형 IT기업의 한국 지사들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고, 위메프와 이베이코리아 역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건설은 직원들이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피해 출근할 수 있도록 출근 시간을 10시 이후로 미뤘고, LG전자와 CJ제일제당의 감염자나 의심자의 사무공간 출입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대한민국 시민들의 남다를 '교육열'도 바이러스를 막아내지 못했다. 앞서 중국 유학생들의 대거 유입 등을 우려한 대학들이 연이어 개강 일정을 미뤘고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휴업 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더해 이날 강남 대성학원, 청솔학원, 종로학원 등 대형학원들도 휴원을 결정했다.

대형학원에 이어 군소 학원들도 연이어 휴원을 결정하면서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갈 곳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PC방으로 몰리기도 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휴업 명령을 내리면서 학생들에게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날 전국에서 다중 이용시설이 문을 닫고, 문화·체육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의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 지역사회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대형마트의 물품이 바닥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언제쯤 누그러질지 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감염증이 확산하는 속도가 더뎌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는 점점 더 대한민국 시민들의 일상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끝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터널 초입의 불안이 우리 사회에 서성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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