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주력 수출품목 '와르르'…20개 중 3개만 수출액 늘어
코로나에 주력 수출품목 '와르르'…20개 중 3개만 수출액 늘어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05.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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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을 강타한 여파로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이 24% 이상 감소했다. 미국과 EU은 물론이고 중국과 아세안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3월만 하더라도 수출 감소폭이 0.7%에 그쳤던 한국 수출이 4월엔 코로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우리나라 20대 품목 중 컴퓨터·바이오헬스·플라스틱제품 등 3대 품목만은 수출액이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가속화하면서 컴퓨터 수출이 큰 폭으로 뛰어 올랐으며 우리나라 방역성과에 힘입어 바이오헬스 수출 또한 급증했다. 코로나19 진원지 중국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플라스틱제품 수출 역시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369억2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20대 주요 수출품목의 경우 4월 수출액은 303억7000만달러로 전년비 26.9%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안팔리자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 '빨간불'

한국 대표 품목인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와 무선통신, 디스플레이 수출이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

주력 품목 반도체는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전년 동월 대비 2.7% 수출 감소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4월 들어 14.9%나 감소했다. D램 고정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스마트폰 수요 감소라는 악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휴대폰과 각종 부품을 포함한 무선통신에선 33.4%나 수출이 급감했다. 해외 휴대폰 조립공장 가동 중단 사태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휴대폰 생산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품목인 디스플레이 역시 39.1%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유럽 등에서 TV·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부진한 수출 실적을 냈다.

◇자동차·차부품·가전·일반기계 수출도 줄줄이 '울상'

우리나라 수출 버팀목인 자동차는 36.3% 감소했다. 고객과 주로 대면으로 이뤄지는 자동차 영업의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은 수요의 급감으로 이어졌다.

차부품 역시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와 유럽 현지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49.6% 급감했다.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은 북미·유럽지역의 유통망 셧다운 현상이 빚어지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가전 수출은 32.0% 감소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20% 하락했다.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연기되면서 TV용 광학기기 수요가 감소했고 자동차·가전 등 전방산업 공장 휴무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오일·가스 관련 기계 수요 역시 줄었다.

◇국제유가 급락 악재 겹쳐…석유 관련 품목 수출 급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 급감에 국제유가 급락의 악재가 겹치면서 석유 관련 품목 수출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석유제품은 56.8%의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선박 역시 60.9% 급감했다. 주요 선주사 가동이 멈춰서고 선원고용과 선박 인도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지난해 4월(27억3000만달러) 수출 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달엔 '역 기저효과'마저 나타났다.

자동차·가전 등 주요 전방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철강은 24.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철강 시황 부진과 중국의 재고 소진을 위한 수출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섬유 수출은 35.3% 줄었다. 의류·자동차 등 전방산업 가동률이 저하된 데다 미국·EU 등의 의류 매장 폐쇄의 영향이 컸다.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주문 취소가 잇따르면서 재고가 쌓인 것도 섬유수출 감소에 악재를 더했다.

◇재택근무 활성화 컴퓨터 수출 호조…바이오헬스·플라스틱제품 '방긋'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플라스틱 제품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컴퓨터 수출액은 99.3%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컴퓨터 수요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방역성과에 대한 전 세계 격찬이 이어지면서 우리기업의 방역제품 역시 인기가 치솟았다. 이에 바이오헬스 수출은 29.0% 늘어났다. 아세안, EU, 미국 등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우리기업의 방역제품을 앞 다퉈 수입하면서다.

가전이나 자동차에 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제품 수출 역시 29% 늘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조업을 재개하면서 가전 부품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제품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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