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 “꿈을 꾸면, 간절히 꿈을 꾸면 이뤄진다”
송하진 전북지사 “꿈을 꾸면, 간절히 꿈을 꾸면 이뤄진다”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05.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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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 탄소섬유 전주공장에서 열린 전라북도와 전주시, 효성첨단소재와의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은 이날 핵심소재 안보자원화 등을 목표로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1개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10개 2만4000톤까지 증설하기로 했다.(전북사진기자단)

“탄소에 10년 넘는 세월을 오롯이 쏟았다. 전북의 10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태동지 전북.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 2006년 전주시장 재직 당시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탄소산업에 주목했다. 전북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정한 송 지사는 탄소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탄소산업의 컨트롤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 처리도 3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지난 4월30일 새벽,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법안 발의 2년8개월 만에 드디어 통과됐다.

개정안 통과 직후 송하진 전북지사는 “꿈을 꾸면, 간절히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짧지만 강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송하진 전북지사와의 일문일답

-탄소소재법이 개정됐다. 소감은.

▶국회를 통과하는데 2년8개월이 걸렸다. 긴 시간을 함께 견디며 뛰어준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개정안 발의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 벗고 나서 준 정운천 의원에게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다.

정세균 총리와 김성주 당선자, 이춘석 의원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들도 큰 힘이 돼 줬다.

효성 이상운 부회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효성의 대규모 증설 투자로 탄소산업과 탄소법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한 층 높아졌다고 본다.

전북 탄소산업의 개척자인 강신재 교수, 방윤혁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과 모든 연구자, 그리고 늘 응원과 격려를 보내 준 도민께 감사드린다.

-개정안의 의미는.

▶이번 개정안 통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라는 국가 차원의 탄소산업 컨트롤타워가 생기게 됐다. 진흥원은 탄소 관련 정책, 제도 연구, 시장 창출, 국제협력, 제품 표준화, 창업·연구개발 지원, 인력양성 등 모든 사업을 지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탄소산업이 국가가 책임지고 육성하는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확실히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전북에는 탄소 산업과 관련한 국내 최대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여기에 진흥원 지정까지 이뤄진다면 기업 집적화와 연구역량 강화, 정책적 지원이 선순환하는 탄소산업의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2019년 11월 제14회 국제탄소페스티벌에 참석한 송하진 전북지사가 탄소섬유 소재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진흥원 지정이란 목표가 남았다.

▶자신 있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겠다. 전북에는 국내 최초, 유일의 탄소소재 전문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있다. 기술원이 진흥원에 지정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진흥원 지정은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개정안 통과 전부터 진흥원 지정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진흥원 미래를 결정할 산업부의 진흥원 운영준비위원회 구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생각이다. 전북 탄소산업에 우호적인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

-경북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경북은 탄소산업 후발주자로 전북의 시책을 많이 참고하고 있고 협력 관계도 맺고 있다. 그러나 국내 탄소산업의 역사와 정통성 측면, 전문기관의 규모·예산, 연구역량, 주요 기능 등을 비교해 볼 때 전북의 탄소산업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현재 역량은.

▶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탄소소재 연구 전문기관이다. 2006년 전북 탄소산업 태동 때부터 함께 참여한 곳이다. 한국 탄소산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원에는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해 공공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구 인력도 풍부하다.

진흥원으로 지정되면 기술원은 안정적인 국가예산과 우수인력이라는 두 날개를 갖게 된다.

반드시 지정을 이뤄내 대한민국 탄소산업 비상을 전북이 이끌도록 하겠다.

 

2019년 8월 효성 전주공장 증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송하진 전북지사가 부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탄소산업하면 ‘송하진’이 떠오를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간의 소회가 궁금하다.

▶지역에서 시작한 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한 일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에서 그것도 제조업 기반이 빈약한 전북에서 시작했으니 우여곡절은 얼마나 많았겠나.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역에서도 방해하는 사람도 많았고 효성 공장의 부지 매입 시에는 개밥을 주면서 땅 주인을 만나기도 했다.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탄소산업의 가능성을 믿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는 않았다.

대통령의 ‘전북 탄소산업 육성’ 대선공약과 정운천 의원의 진흥원 설립 개정안 발의가 국가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 큰 호재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였다. 효성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간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일본산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서 시장 진입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탄소섬유의 국산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비슷한 시기 효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도 이뤄졌다. 대통령도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산업의 가능성과 전북 산업 역량을 인정해 줬다. 이후 국내 유일 탄소특화 국가산단 지정도 결정됐다.

-도민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년 넘는 세월을 오롯이 쏟았다. 전북의 10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마련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제대로 된 제조업 기반 하나 없던 전북이 지역의 힘으로 국가전략산업을 만들어 냈다.

안된다고, 할 수 없다고 포기하거나 외부와 정부 정책에 의존하다가 좌절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나.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힘으로 해내는 성공의 경험이 많아지는 게 전북의 자존의식을 살리는 길이고 전북 몫을 제대로 찾게 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꿈을 꾸면, 간절히 꿈을 꾸면 이뤄진다. 몇 사람의 꿈에 불과했던 탄소산업도 이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함께 가는 이가 많으니 길은 더 넓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 믿는다.

전북의 탄소산업 역사가 곧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역사라는 자부심으로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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