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옷이 아닌 화장품을 맞춘다고?…'재개장' 아이오페랩 가보니
[패션&뷰티]옷이 아닌 화장품을 맞춘다고?…'재개장' 아이오페랩 가보니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05.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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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페랩 2층 '커스텀 뷰티 랩'에서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들이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테일러드 숍'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맞춤 정장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옷과 신발은 물론 화장품까지 '맞춤형'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내 피부에 알맞은 원료와 내가 좋아하는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랩'이 대표적이다. 화장품 쇼핑의 메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아이오페랩은 지난해 말 재정비에 들어갔다 약 6개월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장과 함께 기존 서비스를 비롯해 고객 맞춤형 '테일러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내 피부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피부 측정'부터 내게 맞는 화장품 '조제'까지 한번에 이뤄진다.

매장에 들어서니 흰 가운을 입은 연구원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연구원들은 지친 피부에 마치 '극약처방'을 꺼내 들 것만 같았다. 예약 시간이 되자 3층 '스킨 사이언스 랩'으로 안내를 받았다. '테일러드 맞춤 솔루션'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얼굴 이미지·수분·탄력 측정 등 3가지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마친 후 약 3분 만에 검사결과가 나왔다.

 

아이오페랩 3층 '스킨 사이언스 랩'에서 기자가 받은 피부측정 결과.

◇피부 측정 1시간이면 뚝딱…유전자 검사도

"피부 측정 결과 점수는 69점입니다. 모공·탄력이 아쉽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낙제점은 아니에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나름대로 피부 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알고 보니 착각이었다. 표정을 읽은 연구원은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축에 속한다"며 기자를 다독였다.

어느 정도 충격에서 벗어나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미래에 어떤 주름이 짙어질지 분석해 주는 '미래주름' 검사나'포피린' 수치로 잠재된 여드름균도 확인할 수 있어 피부를 어떻게 관리하고 노화를 방지할지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을 마친 연구원은 피부는 물론 건강까지 고려한 조언을 건넸다. 김지혜 아이오페 고객감성랩 연구원은 "모공·탄력이 걱정된다면 콜라겐이 많은 음식을 먹어주면 좋다"면서 "비타민 A·C나 오메가3 및 항산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섭취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재개장한 아이오페랩에서는 모공·주름·미래주름·표피층 색소침착·멜라닌·다크서클·붉은기·포피린·탄력 등에 대한 정밀한 피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피부 유전자 분석' 검사 항목도 기존 12개에서 피부·헬스케어 유전자까지 26개로 대폭 늘렸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5000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솔루션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외에도 아이오페는 지난 2016년부터 피부 유전자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까지 1700여명의 피부 유전자 지표를 조사해 피부미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피부 측정을 마친 뒤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들이 제작한 맞춤형 3D마스크.

◇오직 '나'를 위한 마스크팩·세럼 제작

검사를 마친 후 내려간 2층 '커스텀 뷰티 랩'에서는 화장품 조제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월 첫 시행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시험에 합격한 이들이다. 맞춤형 화장품을 제조하려면 자격증 소지 인원이 상주해야 한다.

피부 측정 진단표를 전달받은 조제관리사는 태블릿PC로 기자의 얼굴 사이즈를 측정했다. '내 얼굴에 딱 맞는' 3D 마스크를 제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소비자들은 이마·눈가·콧등·뺨·입가 등 부위별로 내가 원하는 성분을 넣어 마스크팩을 완성할 수 있다.

제조관리사는 마스크팩에 어떤 성분을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기자에게 "T존에 유분이 과다하는 진단 결과가 나왔으니 이마 또는 코 부분에는 '티트리' 성분을 넣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추천했다. 제 각기 다른 고객별 피부타입에 따라 적절한 성분을 추천한 것.

이 밖에 피부 타입에 따라 테일러드 세럼도 제작할 수 있다. 개인별 피부 타입에 알맞은 세럼을 원하는 제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모두 고르니 조제관리사들은 곧바로 상품 제작에 돌입했다. 상담부터 제작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에 불과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국내 맞춤형 화장품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개인의 피부 특성에 맞는 맞춤 화장품에 대한 니즈(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감한 도전에 앞장선 것. 다만 아직 시장이 걸음마 단계여서 가격·수익성 등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제외한 중소형 화장품 업체들이 선뜻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의 경우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데다 아직까지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시장이 커지려면 어느 정도 대중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기업이 '퍼스트 무버'로 움직여 먼저 길을 터놓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다면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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