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찰관이 행복하면 '친절 봉사'는 절로 따라와요"
[인터뷰] "경찰관이 행복하면 '친절 봉사'는 절로 따라와요"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10.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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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75회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이병남 직장협의회장을 만났다. 이병남 회장은 직협이 소통과 조정 기구로서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경찰관이 행복하면 '친절 봉사'는 안 시켜도 저절로 나옵니다"

이병남 전북지방경찰청 초대 직장협의회장의 신념이다. 친절한 태도는 지시와 명령이 아닌 본인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 경찰 행복을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선 이병남 회장을 만났다.

매년 10월21일인 경찰의 날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밤낮없이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기념일이다.

경찰의 날을 앞둔 지난 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는 직장협의회(직협)가 설립됐다. 공무원직장협의회법 제정 22년 만이다.

공무원직장협의회법은 지난 1998년 제정됐다. 하지만 경찰은 올해 6월 경찰공무원을 가입 범위에 포함하는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다음에야 직협을 조직할 수 있게 됐다.

직협은 소속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 업무능률 향상, 고충처리 등을 위해 기관장과 협의하는 협의기구다.

이병남 회장은 상명하복 문화와 아래로의 지휘 체계가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는 경찰 조직 내에서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직협이 이를 위해 뒤늦게 출범했지만 수십년의 세월을 한 순간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경찰을 위해서라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직협에 아직은 직원들도 반신반의 하는 모양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가입률이 이를 나타낸다.

전북청에서 근무하는 경감·6급이하 직원 700여명 중 가입이 제한된 일부 직무를 제외하고 직협에 가입할 수 있는 인원은 558명(72.7%)이다. 이중 실제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242명(43.4%)이다.

이 회장은 Δ현실에 맞지 않는 가입 범위 제한 Δ연대 금지 Δ근무시간 중 직협 활동 금지 등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회장은 "직협법은 경찰이 아닌 일반 공무원 위주로 만들어져 있어 손볼 곳이 많다"며 특히 가입할 수 있는 대상자의 제약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수사 업무와 지휘, 감독, 비서, 기밀, 보안, 경비, 인사, 예산, 경리, 물품 출납 등 업무에 종사하는 경우 직협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회장은 "다행히 행안부에서도 이 법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직협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찰관 업무에 맞게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1일 제75회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이병남 직장협의회장을 만났다. 이병남 회장은 직협이 소통과 조정 기구로서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연합체 구성이 금지돼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경찰 조직은 상위 기관에 의해 인사와 지시명령이 전달돼 움직이는 특수한 성격상 연합체 구성이 필수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에 따라 각 경찰서와 지방경찰청 등 기관별로 직협을 개별 설립할 수는 있지만 이들의 연대는 금지다.

때문에 일선 경찰서 직협 소속 경찰관은 해당 기관장인 경찰서장과의 면담만으로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하는데, 경찰서장 선에서 해소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다.

경찰관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제정된 법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특히 근무시간 중에는 직협 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 점을 큰 한계로 꼽았다.

이 회장은 "일반 공무원과 달리 교대 근무가 잦은 경찰은 근무시간도 다양하고 24시간 상시 근무 체제다"면서 "근무시간 외 회의를 할 수 없는 독소조항은 아예 삭제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직협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은 '치안서비스 극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세심한 치안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자발적인 경찰 활동이 가장 중요하게 대두됐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내부 만족은 필수라는 것이다.

이 회장은 "내부에서의 작은 직원 복지가 외부로 나가 도민 치안서비스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정량으로 평가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이런 세심한 치안 구현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직협 존재의 본질인 직원 보호와 조정기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자문위원 2명을 위촉했다"며 "그동안 조직 내에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당해도 개인이 해결해야 했다면 이제는 직협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복지부분을 우선 개선하고, 조직 안팎의 여러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서 지휘부와 끝없이 소통하겠다"며 "건강한 조직문화를 이끌어 도민치안을 극대화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제75회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지방경찰청에서 이병남 직장협의회장을 만났다. 이병남 회장은 직협이 소통과 조정 기구로서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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