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차현주 개인전 개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차현주 개인전 개최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10.2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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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Hand - 열린 손' 전
2020. 10. 28[수) ~ 2020. 11. 2(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28일(수)부터 11월 2일(월)까지 ‘차현주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남서울대학교 대학원 유리조형과를 졸업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이탈리아에서(피사아카데미) 수학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선화예술고교(2000~2003), 홍익대학교(2000~2004), 성신여대(2003~2004) 등에 출강한 바 있다.

<나는 오랜 세월 손의 형상에 집착해왔다. 손을 통해 만지면서 지각하고 사유하기를 즐겼다. 손의 감각은 정신과 육체를 거쳐 우주로 향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는 미시적 원자의 세계를 맴돌다 무한한 우주의 세계를 향해 떠난다. 꿈틀대는 씨앗의 몸부림에서 거대한 식물의 형상을 향해 팽창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나의 손은 열린 우주로 향한다.「작업노트 중」>

작가는 자신이 개발한 새 신체 독법에 의한 《열린 손》을 선보인지 3년여 만에 그 두 번째의 버전을 내놓는다.

애초 작가의 《열린 손》을 가리켜‘인체의 새로운 독법’이라는 주석을 붙인 건 2015년을 전후로 이면(裏面)의 모습을 전면의 그것과 아우르고자 하는 한국적 인간상을 중심 주제로 다루고자 하는 데 대한 찬사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열린 손》은 비유컨대 씨앗의 요동이라 할 시초의 개념적 홀로그램의 상(相)과 여기서 발원할 거대한 식물의 실제상(像)을 하나의 연계선 상에서 붙잡고자 한다. 앞의 것은 핑크빛을 빌려 가상의 개념적 ‘회화에 의한 캐스팅’이라는 그래폴로지(graphology)로 상징시켜 작가가 평소에 다루어 온 조각적 캐스팅이라는 몰딩의 상으로 일원화하고자 했다.

“핑크는 따뜻하고 신비롭다. 피의 색이자 살색이다. 생명을 잉태하는 색이며 나의 마음도 핑크색이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순전히 핑크 빛으로 그린 손은 가장 미시적으로 감지하는 자연상(相, grapheme)이다. 이는 우리의 정신세계가 그려내는 가장 내면적인 세계상이라 할 수 있다.

가상의 독법을 ‘회화’라는 평면의 미시 차원과 ‘조각’이라는 입체의 거시 차원을 연계하고 융합하는 독법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말로 21세기가 풀어야 할 궁극의 과제를 선취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번의 전시는 그 첫 조준이라는 데서 의의가 적지 않다. 아마도 방법적 측면에서는 물론 장르간 연계라는 점에서 새 시대 새 조각이 시도해야 할 최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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