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면 집장만인데…다세대·연립 경매서 '찬밥'
아파트 전셋값이면 집장만인데…다세대·연립 경매서 '찬밥'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11.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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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다세대·연립주택의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 전세를 구할 돈이면 중형 이상의 다세대·연립주택을 낙찰받을 수 있지만, 입찰자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는 추세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경매 낙찰률은 24%를 기록했다.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낙찰률은 올해 Δ2월 39.8% Δ3월 29.3% Δ4월 32.6% Δ5월 31.9% Δ6월 33.4% 등으로 대부분 30%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그러나 7월 30.5%로 감소한 데 이어 8월 28.6%, 9월 26.1%, 이달 24%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5월 건당 평균 4.5명까지 늘어났지만 6월 3.2명, 7월 3.1명에 이어 8~10월 2명대로 저조하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양도소득세를 모두 상향했다. 경매시장에서도 7·10 대책 이후 입찰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보다는 아파트에 몰렸다.

다세대·연립과 달리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74.6%에 이른다. 7월부터 한 번도 70%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평균 응찰자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됐던 9월(4.4명)만 주춤했을 뿐 건당 6~8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염창3차우성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무려 33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초기 감정가는 6억4700만원이었지만 7억707만원에 낙찰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같은달 20일 양천구 신정동 세양청마루 84㎡ 역시 31명이 입찰했다. 5억7500만원에서 시작한 경매는 2억원이 훌쩍 오른 8억377만원에 낙찰됐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경우 다주택 보유에 따른 세제 부담으로 아파트보다 다세대·연립주택에 관한 관심이 적다"며 "특히 7월 이후에는 감정가 대비 매각가인 '매각가율' 역시 계속 하락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강북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약 4억원이라고 가정하면, 그 돈으로 경매시장에서는 중형 다세대·연립주택을 노려볼 수 있다"며 "하지만 실수요자들도 다세대·연립주택보다는 크기가 작더라도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했다.

경기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세대·연립주택 낙찰률은 올해 1~6월 30%를 이어왔지만, 9월을 제외한 7·8·10월 모두 20%대로 주저앉았다. 매각가율은 1~7월 70%대에서 8~10월 60%대로 하락했다.

반면 경기 아파트의 낙찰률은 올해 들어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역시 5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매각가율은 단 한 번도 9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오명원 연구원은 "보통 아파트의 경우 해당 아파트 이름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도 입찰자들이 쉽게 현재 시세 등을 알 수 있다"며 "반면 다세대·연립주택은 워낙 조건들이 다양하다 보니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좋은 다세대·연립주택인지 확인하려면 다양한 물건을 보고 노하우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더 발품을 팔고 알아보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낙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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