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바이든 당선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11.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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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미국의 정권 교체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저금리에 기반을 둔 국내 부동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대외 여건보다는 국내 정책 기조와 시중 대출금리 변화 등 국내 여건이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美 '제로금리' 당분간 유지…"국내 정책이 관건"

8일 미국 언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은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고려하면 재정 정책을 확대하기에 용이한 저금리가 통화 정책의 근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와 관련해선 바이든 당선인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밝힌 만큼, 결국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준은 미국 대통령 투표가 끝난 지난 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열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연준의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할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국내 부동산이 미국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금리 부분이다. 주택 수요자 상당수가 대출 레버리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에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한다면, 국내 주택시장 영향은 적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미국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도 통화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4년 전보다 리스크가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선 대외 여건보다는 국내 정책 기조에 따라 주택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는 집값·전셋값 상승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가 악화하면서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 관리를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국내 주택시장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나 신용금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며 "결국 은행의 금리 규정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건설업계 '기대와 우려'…친환경 사업, 이란 재개방에 주목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국내 건설업계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과 외교 정책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 정부가 확장 재정정책을 펼칠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유가가 오르면서 중동의 플랜트 발주가 오히려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친환경 기조에 대비해 미리 신사업을 구축해온 건설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풍력·연료전지·수처리 등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던 건설사들에는 수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하고, 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SK건설은 태양광·풍력 등을 포함해 LNG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전지 생산도 본격화했다. GS건설도 해외 수처리, 태양광 개발사업,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주요 건설사가 친환경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으로 그동안 막혔던 중동 시장 진출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국제협약에 재가입하는 등 외교 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 이전 시절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2016년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 직후 2017년까지 수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나,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경제제재가 다시 복원되면서 대부분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 정부의 중동 전략 변화가 건설업계에 결정적인 외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아 중동 건설 시장이 우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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