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구글·애플 참여 'RE100' 기회잡은 새만금
[르포]구글·애플 참여 'RE100' 기회잡은 새만금
  • 전북투데이
  • 승인 2020.11.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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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 청신호

"오는 2028년이 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는 전력량은 3GW 수준인데, 원자력발전소 3기에 맞먹는 이 전력을 새만금입주기업에 우선 공급하게 됩니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 활용이 글로벌 기준이 되는 시점에서 SK 등 새만금입주 기업들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죠."(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

◇신재생 주력한 새만금, 글로벌 'RE100' 기준에 새기회

군산과 전주 사이에 위치한 새만금사업지는 정부청사가 위치한 세종시와는 2시간 남짓 거리에 있다. 지난 13일 새만금 현장취재를 위해 문득 꼽아보니 방문횟수만 올해로 6차례다. 그중 앞서 3~4차례는 사실상 간척된 땅에 대한 구상안을 듣거나, 물막이 공사가 한창인 바다를 보며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사업의 진행이 더디거나 도로 등 인프라시설의 물밑 작업인 때가 많았다.

이번 취재는 달랐다. 최근 달라진 정부의 행보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애초 1987년 12월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1991년부터 2020년까지 4만100ha(여의도 면적 140배)를 단계적으로 계발하게 돼 있었다. 이후 농업생산 중심 계획은 경제환경이 바뀌면서 퇴색했고, 사업계획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문재인 정부는 속도감 있는 사업진행을 약속하며 우선 새만금지원 예산을 22.9% 늘리고 투자유치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도록 했다. 특히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와 관광레저 개념에 더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만금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8년엔 새만금개발공사를 신설해 새만금사업의 기획과 발주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사업지 내에 위치한 새만금개발청 회의실에 도착하자 이성해 새만금청 차장과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이 반갑게 맞았다.

이성해 차장은 "새만금사업의 성패는 결국 기업 유치에 달려있는데, 최근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RE100) 기준이란 희소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2014년 영국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시작한 RE100은 재생에너지로 사용전력의 전량을 조달한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구글, 애플 등 26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제품의 구매, 구입을 우선한다는 글로벌 기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비교적 재생에너지 사용이 보편화된 서구 선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가능성도 있다.

새만금의 장점은 일찌감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현재 육상태양광사업 등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생산 예정된 전력량만 3GW급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3기와 맞먹으며 전북 전체의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다. 물론 재생에너지인 까닭에 이를 이용해 생산한 제품은 RE100 기준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다.

이성해 차장은 "지난 9월 새만금의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사업자 공모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을 선정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은 창업 클러스터와 글로벌 IT 기업을 겨냥한 데이터센터 등 6000억원 이상의 투자사업에 대해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200MW)을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사업 모델이다. SK컨소시엄은 창업클러스터 구축,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등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새만금청에 제안했다.

그는 "전력공급의 효율성을 위해 현지에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새만금기업부터 우선 공급하게 된다"며 "현재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8개사가 최근 한국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이번 새만금투자는 기업과 새만금 모두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RE100' 특화단지인 새만금의 국내외 기업투자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새만금 산업단지에 투자유치를 약속한 업체는 45곳으로 2018년 6월 이후 대부분의 협약 기업들이 장기임대를 희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1만1000가구 수변도시도 조성…"국제학교특구 만들겠다"

이달 23일 개통예정인 동서도로 공사현장으로 이동했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그동안 도로 등 인프라시설의 진행속도가 늦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기업의 유치가 어려웠던 점도 매립 전이거나 기반 인프라 시설을 보여주지 않는 상태에서 청사진만 가지고 설명하기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설립 후 계획과 발주, 착공이 원활이 진행되면서 여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물막이 공사만 진행됐던 현장은 깨끗한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가 서쪽으로 곧게 뻗어 있었다. 한쪽엔 이제 곧 설치할 녹색 도로표지판이 놓여 있다. 동서도로는 새만금 다음도로인 남북도로, 서해안 고속도로와 교차해 김제, 군산, 부안을 잇게 된다.

현장 관계자는 "김제를 기준으로 새만금까지의 주행시간이 1시간10분 남짓에서 20여분으로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각종 물류가 오가는 길이자 여기서 파생된 각종 일자리를 지역주민들이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주력하고 있는 수변도시도 동서도로와 접해 있다. 약 6.6㎢의 국제협력부지로 공사 관계자에 안내에 따라 방문한 수변도시 부근은 아직 동서도로에 접한 빈터에 불과하다. 이달 통합개발계획이 승인돼 향후 1만10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총 1조347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강팔문 사장은 "새만금은 중국시장과 밀접해 있는 만큼, 수변도시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등 우수대학을 유치해 교육특구를 만들 구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시-야미도, 고군산도를 중심으로 관광 레저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산업이 순환하는 경제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새만금 현장을 떠나는 자리에서 이성해 차장은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가 이곳 새만금에서 열리는데 그때를 기점으로 새만금의 30년 개발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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