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출범 1주년 맞은 고창문화관광재단
[기획] 출범 1주년 맞은 고창문화관광재단
  • 형상희 기자
  • 승인 2020.11.17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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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해와 달이 머무는 땅’을 일구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 가는 와중에도 힘과 위로가 되어 주는 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연과 예술 문화 활동일 것이다. 문화는 지치고 힘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준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문화관광 생태계의 씨앗을 심고·가꾸는 ‘한반도 첫수도 고창군 문화관광재단’ 1년여의 활동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향의 도시’, ‘천만 관광도시’ 고창을 위해 애쓰고 있는 고창군문화관광재단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11월 14일 설립됐다. 전북도내 4번째다. 군민의 높은 기대 속에서 지역 소멸위기를 극복하고, 군민이 주도하는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구축과 고창 문화관광 활성화, 군민들 문화향유 기회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만의 문화네트워크 구축=유서깊은 역사·최고의 생태자원 접목

고창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을 비롯해 마한왕릉과 2개의 읍성(고창읍성, 무장읍성), 천년고찰 선운사, 문수사 등이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또 국내에서 바다와 갯벌, 내륙습지가 가장 잘 보존된 생태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출범 원년 주요사업으로 민간조직의 장점을 극대화한 지역의 역사·생태자원 활용·융합에 중점을 뒀다. 특히 농·어촌, 귀농귀촌, 다문화 등 다양한 삶의 형태가 나타나는 고창의 문화다양성을 중요시했다.

현재 문화예술인 대상 ‘고창 한 달 살기’ 사업이 고창읍 신상마을과 신림면 게내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주민은 예술을 통한 마을활력과 마을재생의 불씨를 키우고, 예술가는 아름다운 고창의 자연환경과 마을 읽기를 통해 충전과 창작의 영감을 얻고 있다. 매달 고창군민과 함께 고창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고창 스토리텔러’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치유문화도시고창=“고창에서 나와 너의 삶을 편안하게”

고창은 선운산, 운곡람사르습지, 고창읍성 맹종죽림 등 천혜의 자연환경 속 명상 힐링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동호해수욕장 모래찜질, 석정온천 스파 등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명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재단은 고창지역 곳곳의 치유 자원을 찾아 이야기를 입히고, 전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문화도시 고창 미래 공동선언 및 군민포럼’을 열고, 지역 15개 기관·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권역별 10개 마을을 지정해 ‘찾아가는 치유세미나’를 열면서, 주민들에게 치유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애쓰고 있다.

또 문화도시 도약을 위한 지역 내 문화활동가와 문화공동체를 발굴·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역대급 폭우를 뚫고 예비 문화기획자 30여 명이 ‘지역 문화관광기획자 양성교육’ 전과정을 수료해내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역관광추진조직 활성화=주민들이 관광사업체 만들어 지역관광 산업 이끈다

지난 4월 말 고창군문화관광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지역관광 추진조직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재단 출범 4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재단은 그동안 흩어져 있는 주민들의 능력, 소홀히 다뤄졌던 관광자원을 재탄생시켜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혜택을 주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심층 세미나를 열고 먹고(요식업체 등), 놀고(레저업체 등), 자고(숙박업체 등) 소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관광협의체 연대의 끈을 조였다.

이밖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함께 즐기는 안전한 고창여행’을 주제로 고창 관광 홍보를 위한 비대면 캠페인 공모전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일상 속 문화를 꽃피우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 풍성

재단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창의 문화다’는 자부심으로 주민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올 초 문체부 공모사업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통합 운영’에 6개 사업이 선정되면서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신중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인생나눔교실, 문화이모작, 무지개다리, 지역문화콘텐츠 특성화, 지역 문화인력 양성 등 주민 스스로 일상 속 문화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11월 중에는 지역문화 생태계 구축 과정을 보여준 ‘고창문화로’(11월11~13일, 선운교육문화회관), 고창형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술발전소 온에어’(17일~20일, 갤러리리유) 성과 공유전시회 등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군민의 문화향유 확대 및 삶의 질 향상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전문적으로 문화정책을 추진해 행정과 민간(예술단체)의 중간기구, 중간조직, 지역주민과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고창문화관광재단 유기상 이사장은 “고창군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부단히 걸어온 1년을 발판삼아 지역 주민, 문화예술인과 손잡고 화합하는 울력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이 문을 열고 한 돌을 맞는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지만 앞으로 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재단은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고창의 문화적 가치를 토대로 생생한 삶의 문화를 이어가는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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