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3불통이 빚어낸 에코시티 초등학교 초과밀
교육감 3불통이 빚어낸 에코시티 초등학교 초과밀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0.11.2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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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초: 42학급으로 2018년 개교, 2022년이면 67학급 필요
자연초: 42학급으로 2020년 개교, 2024이면 56학급 필요
학생수용능력 한계치 향하는데도 땜질처방으로만 일관

전북도의회 김명지 의원이 23일 열린 전라북도의회 제2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 전주시 에코시티의 초등학교 초과밀현상 문제를 지적하며 초포초 대규모 증설을 위한 김승환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현재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는 2018년 개교한 화정초와 2020년 개교한 자연초가 있지만 터무니 없는 학생수요 예측으로 개교 당시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결국 개교 3년째와 1년째를 맞는 두 학교는 벌써부터 초과밀현상이 나타나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화정초의 경우는 교실과 화장실, 급식공간 등을 증설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고, 자연초 역시 당장 내년부터 초과밀 문제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명지 의원은 현안질문을 통해 “화정초는 에코시티 내 최초 개교한 학교였기 때문에 교육청의 학생유발율 산정 및 학생수요예측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면서 “하지만 2년 후 개교한 자연초는 화정초가 전례 없는 초과밀현상을 이미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60학급 수준으로 개교해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충분히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고 사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초과밀현상은 매우 심각해 학생들 불편은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장실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다 못해 집으로 이동 중에 용변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고, 특별교실을 보통교실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으며, 급식공간 부족으로 급식 회전수가 과다해 급히 밥만 먹고 나와야 하는 형편이다.

관건은 이런 문제가 갈수록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점에 있다. 앞으로도 총 2,590세대 입주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포화상태에 달한 에코시티 내 두 학교의 규모로는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에코시티 공동주택 입주예정 현황(세대수, 유입예상 학생수)>

구 분

입주예정

세대수

유입예상 학생수

3BL

‘21. 1

830

179

14BL

‘21. 10

878

245

포레나 주상복합

‘23. 4

882

184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청은 일관되리만치 땜질처방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화정초와 자연초, 그리고 초포초까지 모듈교실 설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이를 두고 “가용한 특별교실을 최대한 보통교실로 전환하고서도 모자라는 학급을 모듈교실로 충당하겠다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탄력적인 임시방편을 교육청이 마치 전가의 보도인 양 무책임하게 남발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의원은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초포초 대규모 증설을 제시하며 김승환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초포초는 에코시티와 바로 인접해 있고 현상태에서도 최대 12개 학급을 위한 증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에코시티 특성상, 방과후 프로그램만 확실하게 보장해준다면 얼마든지 초포초로 아이들을 보내겠다는 게 학교운영위원회 임원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이라며, “초포초의 대규모 학생수용능력 확장과 방과후 프로그램 및 통학로 개설 등 유인책만 마련한다면 ‘21년 입주예정인 14블럭의 아이들을 초포초로 강제배정하는 불합리한 처사도 막을 수 있고, 에코시티 내 학교현장의 초과밀현상 해소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초과밀현상을 방치하고 있는 김승환 교육감의 3불통을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교육철학이라는 미명하에 포기하지 않는 ‘고집불통’,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점과 대책이 있는데도 만나지 않는 ‘만남불통’, ▲학부모들과 함께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도 정보를 독점하는 ‘공유불통’을 당장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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