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공장 직원 집단감염, 20일 만에 진화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 집단감염, 20일 만에 진화
  • 김창윤 기자
  • 승인 2020.1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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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4,200여 명 검사...전주공장-역학조사반 협력
12일 환자 발생 이후 14일 동안 환자 발생 없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최초환자 발생 20여 일만에 마무리됐다.

27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달 초에 발생했던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최근 2주 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날 자가격리자도 전원 해제되는 등 사실상 진화됐다.

완주군은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 1명이 첫 확진자로 판명된 지난 5일 이후 집단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전주공장, 전북도 역학조사반·감염병지원단 등과 긴밀한 협력 체제를 즉시 가동했다.

다음날인 6일은 현장역학조사와 함께 10개의 선별진료소를 즉시 설치하고 직원 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밀접 접촉자 등 근로자 1,999명의 1차 전수검사를 밤 10시 30분까지 완료했다.

완주군과 전주공장의 대규모 전수조사 등 선제적 대응에 힘입어 추가 확진자는 6일(6명)과 7일(8명)을 고비로 한풀 꺾여 8일에는 1명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첫 확진자 발생 일주일째인 12일 다시 공장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같은 생산라인 직원들의 전수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곧바로 선별진료소 5개를 재설치, 밤 9시 30분까지 2,177명 2차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를 찾아내는 등 두 차례에 걸친 폭넓은 방역그물망을 던져 집단감염 차단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뒀다.

신속한 대규모 전수조사 덕분에 현대차 전주공장 관련 최종 감염 사례는 직원 21명에 가족 13명 등 총 34명에 그칠 수 있었다.

현대차 전주공장 직원이 5천명에 달하고,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생산라인 직원으로 좁혀도 2,000명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선제적 대응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집단감염 발생 시 최악의 경우 주변의 직원 절반 가까이 감염 확산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어, 완주군과 현대차 공장, 전북도 역학조사반 등의 긴밀히 협력이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는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성일 완주군수가 매일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현장에서 확산 차단을 총괄지휘 한 것도 큰 힘을 발휘했다,

특히, 27일에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210여 명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35명이 격리 해제되고, 입원해 있던 확진자들도 막판에 퇴원해 현대차 전주공장 집단감염 사태가 이날부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완주군은 이와 관련, 2주 동안 회사 내 선별진료소 운영과 방역지도원의 파견 순회 점검을 마치고 회사 내 자체 방역지도를 요청하는 등 지속적인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신승재 총무팀장은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완주군에서 다수의 선별진료소를 신속히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었고, 직원들도 모두 검사에 적극 동참해 집단감염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선제적 대응에 나서준 완주군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완주군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코로나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신속 대응의 출발점이었다”며 “폭넓은 역학조사와 대규모 검체 채취에 나선 것이 조기 진화의 근본적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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