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우회적 표현을 통해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잠정 후보군에 대해서는 개인 역량과 도덕적 적합성 등을 언급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송 지사는 5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의 답변이 정치적 노선을 달리하거나 경쟁 후보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솔깃한 발언이 될 것”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 전 도민이 가슴앓이를 하는 상황에 ‘도지사를 하네, 시장을 하네’ 이렇게 나서는 것은 매우 염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미래를 생각할 때 현재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는 산업혁명 시대였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 많이 뒤쳐진 게 사실이다”며 “이제는 4차 산업시대다. 그린·디지털, 농생명, 친환경, 미래차,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엄청난 과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언급한 이들 사업들은 모두 민선 6~7기 동안 송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다. 전북의 미래와 과제 해결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송 지사는 이날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도지사 직은 개인적으로 꿈꾸거나 소망한다고 해서 그 자리가, 그 사람이 꿈꾸는 자리를 만족시키는 자리는 아니라고 본다”며 “적어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개인적 역량과 도덕적 적합성 등이 담보돼 있는지를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자·타천으로 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김윤덕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등 잠정 후보군에 던진 견제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 갑)은 지난 11월 전북도지사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도지사를 꿈꿨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송 지사는 “스스로 이런 부분과 관련해 과연 괜찮은 사람인지, 아니면 그것에 몇 퍼센트나 접근해 있는 사람인지 지금부터 고민할 것”이라며 “고민을 거듭하고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