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버블 맞지만 당분간 더 간다…이유는?
코스피 버블 맞지만 당분간 더 간다…이유는?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01.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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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57.28포인트(1.82%) 오른 3,209.46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물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세계 자본시장이 랠리하고 있다. 일각에서 전형적인 버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상승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세계증시는 물론 원유 등 상품시장,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시장까지 모든 자본시장이 랠리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라는 표현을 썼다.

 

주식에서 비트코인까지, 투자자들은 '에브리씽 랠리'가 지속될 것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 - WSJ 갈무리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초저금리정책으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증시 등 자본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에브리싱 랠리를 이끌고 있다.

현재의 랠리는 세계 경제가 회복돼 금리가 인상될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세계에서 경제 회복 기미가 뚜렷한 나라는 중국 이외에 거의 없다. 특히 미국은 회복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일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명 줄어 1차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6.7%로 팬데믹 이전의 2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세계 금리를 선도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전까지 금리를 인상할 나라는 중국 이외에는 없을 터이다. 결국 초저금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시장에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이 현재의 랠리를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이 버블 기준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버핏지수'다.

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 비율이다. 증시의 시총이 GDP의 70~80%면 주식시장이 저평가돼 있고, 100%를 넘으면 버블이라고 판단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01년 경제전문지 포춘 인터뷰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강조하면서 유명해졌다.

버핏지수로 보면 세계 증시는 이미 지난해 8월 100%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증시의 시총이 100조 달러를 돌파해 버핏지수는 120%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버핏지수가 매우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증시의 시총은 약 57조달러다. 미국의 GDP는 21조4277억 달러(2019년 기준)다. 버핏지수가 265%에 이른다.

한국의 GDP는 약 1조6463억 달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 증시의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2조3000억 달러다. 한국의 버핏지수는 139% 수준이다. 한국 증시는 미국에 비하면 버블이 훨씬 덜한 것이다.

더욱이 한국증시는 이른바 '동학개미'의 출현으로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전 한국증시는 외인과 기관이 매도하면 속절없이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인과 기관이 매도하면 동학개미들이 매수로 대항한다. 동학개미들이 코스피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증시를 떠나지 않는 한 한국의 코스피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터이다.

 

코스피를 비롯한 세계증시는 기존의 잣대를 들이대면 분명 버블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기존의 잣대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금리가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에브리싱 랠리'는 지속될 것이다.

물론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 사상 최대의 버블로 기록될 현재의 거품이 빠질 것이고, 그 고통은 엄청날 것이다. 탈출 시점 선택은 동학개미 각자의 몫이다. 동학개미들이여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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