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400억 금괴 매장설'에 익산시 "정황상 가능성 낮아"
[이슈] '1400억 금괴 매장설'에 익산시 "정황상 가능성 낮아"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03.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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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상당의 금괴가 매장돼 있는 곳으로 지목된 익산시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

전북 익산시 도심에 1400억원 상당의 금괴가 매장돼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금괴 매장설을 믿고 이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익산시도 금괴 매장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탐지를 검토하고 있다.

8일 익산경찰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A씨가 최근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의 창고 건물 지하에 금괴 2톤(1400억원 상당)이 매장돼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에 A씨는 지인들과 함께 발굴을 계획하며 해당 토지의 매입·임대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2년 6월 대구 동화사 대웅전 금괴 소동의 당사자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대웅전 뒤편에 묻힌 금괴 40kg을 발굴하겠다며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해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 소동 관련 보도를 접한 구 주현동 농장주의 손자인 일본인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일본 패망시 조선인으로 귀화하지 못하고 재산 전부를 금으로 바꿔 농장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고 일본으로 귀국했다”고 말하며 A씨에게 발굴 의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가 발굴을 위해 지인들을 모으고 발굴 관련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하에 금괴가 묻혀있는지 탐지할 수 있는 장비 등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금괴 매장설로 인해 도굴 등 불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금괴 매장설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다”며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익산시 주택과에 관련 내용을 전했으며 도굴 등 불법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매장설로 지목된 구 주현동 일본인 농장 사무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400억 상당의 금괴가 매장돼 있는 곳으로 지목된 익산시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

금괴 매장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익산시도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다. 실제 금괴를 탐지하기 위해 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익산 주현동 구 일본인 농장장 창고'에 금괴가 매립돼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일본인 농장 창고 및 사무실은 1948년 익산 화교협회가 이 부지를 매입 한 후 학교로 운영해 왔다. 2000년대 폐교 이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다. 즉 10년이 넘게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금괴 매장설이 사실이라면 이미 발굴 작업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1000만원을 들여 금괴 탐지를 시작한다 해도 바닥이 콘크리트로 돼 있어 땅속 2m이상 탐지는 힘들다고 전문가가 말했다”며 “만약 탐지를 통해 금괴 매장이 사실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발굴을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여러 정황상 금괴 매장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소문을 듣고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만큼 건물 보호와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 시설에 출입금지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 일본인 농장 사무실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오하시가 설립한 대교농장의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이다. 오하시는 일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은행을 소유할 정도로 큰 부자였다. 그는 1907년 농장을 개설하고 익산과 김제 지역의 땅을 사들여 순식간에 대농장으로 키웠다. 대교농장에는 엄청난 양의 쌀을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했다. 농장 사무실은 일본식 2층 목조 건물로서 외간이 단순하다. 아직도 일부 시설이 남아 있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농업 수탈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장소로서 가치가 있다. 익산시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10월 약 4억5000만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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