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이영오 씨, 남 다른 고향사랑 '선행 화제'
무주군 이영오 씨, 남 다른 고향사랑 '선행 화제'
  • 고달영 기자
  • 승인 2021.04.02 12: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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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읍 거주 주민, 고향마을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 나서 귀감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2~3회씩 쓰레기 수거...종량제 봉투 300여개 분 수거

"미천리 고향방문, 쓰레기 널려 있어 안타까워 시작했다"

무주군 한 주민이 지난해부터 설천면 고향마을을 찾아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무주읍에 거주하는 이영오씨(55·사진)다.

이 씨는 “어렸을 때 자랐던 고향 설천면 미천리 중미마을을 방문했는데 하천 등에 폐비닐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수거했다”라고 봉사활동 동기에 대해 짧게 말했다.

해외 근로자인 이 씨가 휴가차 고향을 방문하고 살던 고향집과 마을 주변에 방대한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차마 지나칠 수 없었다는 게 또 다른 이유였다.

이에 이 씨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매주 2∼3회씩 시간이 날 때마다 설천 미천리 일대 내북마을, 외북마을, 미천마을에서 쓰레기를 줍는 선행을 펼쳤다.

그가 이들 마을 외에도 그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미천리 독가촌, 미천회관 주변의 빈집, 하천 등에서 수거한 량도 100ℓ, 5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 300여개 분량에 달한다.

손수 자가용을 이용해 폐비닐과 빈병 등 쓰레기를 치웠다. 수거한 쓰레기양이 많아 도저히 혼자 감당하지 못할 경우엔 지인들에게 도움을 펼치면서 수거에 열정을 쏟았다. 쓰레기봉투 구매도 이 씨가 해결했다.

그의 이 같은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로 자신이 거주했던 마을 하천과 주변이 비교적 청결해 졌다.

그는 “폐비닐과 깨진 빈병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할 당시 견디지 못할 악취에 시달렸지만 고향 마을과 주변 하천이 예전보다 청결하고 보기가 좋아 보람되고 기쁘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그는 틈이 날 때마다 고향에 한 번씩 들러 계속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1990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유조선 기관사로 일하고 있으며, 20년 전 결혼과 함께 정든 고향을 떠나 무주읍 일대 아파트에 둥지를 텄다.

그는 무주에서 달콤한 휴가를 끝내고 다시 조만간 삶의 현장인 싱가포르로 향해야 한다. 평소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그는 무주고등학교와 전남 목포 해양대학교를 졸업했다.

이 씨의 선행을 지켜 본 마을 이장들은 이장회의를 통해 타의 모범이 되는 아름다운 선행을 설천면 행정복지센터에 알렸다.

설천면행정복지센터(면장 김영수)는 지난달 26일 설천면행정복지센터 태권방에서 쓰레기 수거 선행을 펼친 이 씨에 대한 표창 수여식을 갖고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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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5 10:35:10
저는 하라해도 그렇게 오랫동안 못하고 관둘 것 같은데 악취가 나던 동네가 더이상 악취가 나지 않을 많은 양의 쓰레기를 다 주우셨다니....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