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몰아낸 대작들, 언제 개봉할까
코로나가 몰아낸 대작들, 언제 개봉할까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04.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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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복' 포스터, 류승완 감독(뉴스1DB ) '인질' 스틸 컷 '블랙 위도우' 포스터 

극장가에 2년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그간 영화 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극장 매출액은 2019년 1조9139억8908만68원에서 2020년 5103억7522만2191원으로 급락했고, 관객수 역시 2019년 2억2667만8777명에서 2020년 5952만409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손익분기점이 높은 영화들은 개봉을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신작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개봉을 미루게 된 작품은 수없이 많다. 지난해 여름 이후로 미뤄진 작품들의 개봉이 조금씩 진행되고는 있지만 해당 배급사들의 그 해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작들은 아직까지 개봉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작품들은 신작의 극장 개봉 관례를 내려놓고, 극장과 OTT 동시 개봉이나 OTT 개봉을 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이 '서복'과 '낙원의 밤'이다.

CJ 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2월 개봉을 결정했던 '서복'은 한 차례 개봉을 미뤘고, 올해 4월15일 OTT 플랫폼 티빙과 극장의 동시 개봉을 결정했다. 이처럼 OTT와 극장 동시 개봉을 택한 국내 작품은 '서복'이 최초다.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오는 9일 공개된다. 당초 이 영화는 2020년 영화 배급사 NEW의 신작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코로나19 상황 이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택하게 됐다.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된 바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영웅' '발신제한', 롯데컬쳐웍스의 '모가디슈' '1947 보스톤' '인생은 아름다워', NEW의 '인질' '특송' '입술은 안돼요', 쇼박스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야차' '휴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 '싱크홀', 에이스메이커 '바이러스' '경관의 피' '더러운 손에 손대지 마라' '앵커' 등도 2020년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그 해 개봉을 하지 않고 2021년으로 넘어오게 된 작품들이다. 라인업에 포함된다고 꼭 해당 해에 개봉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이듬해로 넘어와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상황 다음으로 상반기 개봉의 가장 큰 변수는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의 개봉 연기다. '블랙 위도우'는 올해 5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최근 7월9일로 다시 한 번 개봉일을 미뤘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이 미뤄지면서 5월 개봉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든 반면, 여름 개봉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9년까지 매해 4, 5월은 '마블의 달'로 여겨졌었다. 마블 영화들은 보통 4월에 개봉해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포진해 있는 '가정의 달' 5월까지 상영되며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렇게 마블 영화가 성수기의 포문을 열면 이 같은 기세를 6월~8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이 이어받는 식의 패턴이 형성돼왔다. 하지만 '블랙 위도우'가 7월 초로 가게 되면서 성수기 개봉을 가늠했던 한국 영화 대작들도 다시 한 번 개봉 일정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일단 올해 최고의 대작으로 여겨지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8월쯤 개봉이 예상된다. '모가디슈'는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해 심의 접수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의 접수는 사실상 상반기 개봉을 염두해 둔 행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배급사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뉴스1에 "코로나19 상황 이후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모가디슈'의 여름 개봉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초 지난해 여름 개봉이 예상됐던 '모가디슈'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라인업에 다시 포함됐다. 순제작비만 200억원이 넘어가는 대작인 만큼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 시즌에 개봉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랭크업한 후로 1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도 상반기 개봉을 가늠하고 있는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크랭크업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포자' 고등학생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며 배우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다. 지창욱 조우진 주연 '발신제한'과 배우 조은지 상업영화 감독 입봉작 '입술은 안돼요', 황정민 주연 '인질'도 상반기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예 코로나19 상황 종료 이후로 개봉을 미룬 작품도 있다.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1947 보스톤'은 올해 말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크랭크업 했지만 1년 넘게 개봉하지 않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개봉 날짜는 배급사 뿐 아니라 제작사 등 이해관계에 있는 여러 회사들이 협의해 정한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논의가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뉴스1에 밝혔다.

다른 영화 관계자는 "가장 주목해서 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수다, 확진자 수의 추이에 따라서 바뀐다, 오늘 그때쯤 개봉을 해보자 얘기가 나왔다고 해도 다음날이면 전면 백지화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변동성이 높은 현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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