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스타 만들기'…30대에 '인민배우' 반열 오른 김옥주에 눈길
북한의 '스타 만들기'…30대에 '인민배우' 반열 오른 김옥주에 눈길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07.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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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떠오르는 스타' 가수 김옥주. 그는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관람한 국무위원회연주단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 대부분의 노래를 불렀다.(조선중앙TV 갈무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예술인 출신이다. 또 최근 김 총비서의 의전을 도맡아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는 현송월 당 부부장도 예술인 출신이다. 이는 현재 북한 예술인들의 위상이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위상은 최근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을 통해 다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1일 '국가 표창'을 받은 예술인들은 찾아 이들을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를 보도하며 가수인 김옥주가 '공화국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민배우라는 칭호는 북한의 예술인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호칭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보인 인물들에게 수여한다.

김옥주는 우리에게도 낯선 인물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이뤄진 북한 예술단의 방남 공연에도 참가했다. 또 같은 해 4월 우리 측의 평양 답방 공연에서는 가수 이선희와 'J에게'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김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가 한때 속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후 청봉 악단, 모란봉악단, 삼지연 관현악단을 거쳐 최근 국무 위연 주단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김 총비서가 관람한 국무 위연 주단 공연에서 그는 전체 28개의 의 곡 중 절반 이상에 참여했다.

인민배우 호칭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동향은 그가 현재 북한의 예술인 중에서 가장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열린 기념공연 때 김 총비서가 김옥주에게 '앙코르'를 요청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최근 북한에서 공개된 김옥주의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김옥주의 뮤직비디오가 최근 세 편이 연속으로 제작됐다며 그 양식도 인물에 중점을 두고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등 과거와 다르게 '세련된' 느낌이 있다고 봤다. 또 현재 그의 입지가 다른 예술인들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보여 주듯 그는 최근 북한이 새로 발표한 노래 '우리 어머니'와 '그 정을 따르네'의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

김옥주는 아직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에서 이 같은 연령대의 예술인이 인민배우 칭호를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한이 이 같은 젊은 '스타'를 만드는 것은 지난해부터 외부 문물의 유입을 다시 강도 높게 단속한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말 반동 사상문화 배격 법을 제정하며 남한의 드라마다 영화 등 외부 유입 문물에 대한 단속과 징계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실제 외부 문물의 차단 강도가 높아지자 주민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젊은 연예인을 키우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김옥주와 함께 최근 많은 눈길을 받는 가수 김태룡. 그는 올해 신년 맞이 공연에서 김 총비서가 직접 다가와 귓속말을 하고 볼을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조선중앙TV 갈무리)

이는 김옥주와 더불어 국무위연주단 공연 등 주요 계기 공연에서 주목을 받은 또 한 명의 예술인 김태룡의 행보를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공훈국가합창단 출신의 김태룡 역시 김 총비서의 관람 공연에 연이어 등장하고 있으며, 지난 국무위연주단 공연에서는 '오프닝'에 해당하는 애국가를 독창하기도 했다.

올해 설맞이 공연에서는 김 총비서가 무대로 내려가 김태룡에게 귓속말을 하고 볼을 쓰다듬는 장면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이들의 행보다. 현송월 부부장은 최근에는 예술 활동 자체보다는 당 직함을 가진 '당국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김 총비서가 고위 간부들을 크게 질책하고 징계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비판 토론'에 현 부부장이 나서기도 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 후 꾸준히 '음악 정치'를 활용하고 있고, 현 부부장이 기복 없는 꾸준한 정치적 입지를 다져 온 것을 보면 김옥주, 김태룡 역시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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