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위기에 빠진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①...'파행과 갑질'로 얼룩
[심층취재] 위기에 빠진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①...'파행과 갑질'로 얼룩
  • 김창윤 기자
  • 승인 2021.07.1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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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간 분쟁 외면, 감리회사 갑질도 눈 감아
발주처 관리감독 총체적 난국...익산국토청의 민낯

익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비만 수십억에 달하는 4차분 공사가 온갖 파행 끝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발주처와 감리단, 그리고 시공사와 주민들이 바라보는 공사 중단의 원인이 너무나 다르다. 이를 두고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표류하고 있는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 무엇이 문제인지 <전북투데이>가 몇 차례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경

지난 2017년 11월 20일 착공해 2021년 10월 29일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의 4차 공사(2020년 1월 14일~2021년 1월 12일)가 온갖 파행 끝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3차 공사를 마치고 4차 공사 중에 있으나 준공기일인 2021년 1월12일을 훨씬 넘긴 상태로 현재 공정율은 21.15%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공사장 인근 주민들(장수군 계남면)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공업체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공사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시공업체들에 대한 불만보다는, 오히려 감리단장 K모씨와 익산국토관리청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마을 주민들은 "시공업체의 책임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켜본 결과 감리단장과 발주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공업체의 공사를 방해하고 비협조적이었다"면서 "그런 상황이면 어느 업체라도 배겨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리단장과 익산 국토관리청을 비판했다.

주민들은 특히 공사 중단의 원인으로 감리단장 K모씨와 발주처(익산국토관리청)를 지목했다.

그러나 익산국토관리청의 입장은 달랐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국토관리청 관계자자들은 자신들은 규정에의 해서 관리했을 뿐, 공기 초과와 공사중단의 원인은 대부분 시공업체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주민들과 시공업체가 공히 불만을 제기한 감리단장 K모씨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이처럼 발주처와 주민들이 공사 중단의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나 달랐다.

반면 취재 과정에서 시공업체 관계자는 시공 업체 간의 분쟁이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 공사는 4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는데, 삼능건설(주)를 주축으로 (주)엠에스건설과 (유)우담종합건설, (유)정훈원 이었고, 감리회사는 (주)내경엔지니어링이 맡고 있었다.

그런데 공사는 왜 중단된 것일까?

시공업체 측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감리단장 K모씨가 작정하고 공사를 방해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우담종합건설을 밀어내고 감리단장이 원하는 회사를 시공업체로 참여시키려는 의도적인 계획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담의 J 대표는 물러나고 회사명도 (유)장운종합건설로 개칭했다고 한다.

둘째, 작년에 엄청나게 내린 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목 현장은 비가 내리면 현장에 접근 조차하기 어려운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공사의 진행이 늦어진 것도 공기를 못 마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셋째, 이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삼능건설(주)의 파산과 건설면허 취소였다. 이 문제로 시공업체 간에 분쟁이 있었고 (유)장운종합건설은 익산 국토관리청에 삼능건설(주)의 파산과 면허 취소로 어려움이 많으니 건실한 회사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묵살 되었다고 한다.

(유)장운종합건설 측은 “그동안 감리단장과 건축면허가 취소된 삼능건설(주)가 (유)장운종합건설을 찍어내려던 것이 공사가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이었으므로, 삼능건설(주) 대신 새로운 건설업체를 선정하자”고 부탁도 하고, “대표 업체를 교체하겠으니 공기를 연장해 달라”고 사정해도 익산국토청은 먼저 공사부터 하라며 공기연장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장수군 계남면 주민들과 시공사 측은 공사가 공기 안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삼능건설(주)와 감리단장 K모씨가 (유)장운종합건설을 다른 업체와 교체하려고 고의적으로 방해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익산국토관리청’이 파산과 건설면허 취소상태인 삼능건설(주)를 건실한 업체로 교체하자는 (유)장운종합건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감리단장과 삼능건설(주)만 감싸고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공사관계자들과 주민들은 "갑질의 사례나 부정부패의 흔적은 없었는지, 도급업체에 대한 의도적인 찍어내기는 없었는지, 그리고 발주처가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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