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벌초·성묘 시 ‘벌 쏘임 안전사고’ 주의
[기고] 벌초·성묘 시 ‘벌 쏘임 안전사고’ 주의
  • 권남용 기자
  • 승인 2021.09.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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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의용소방대연합회 남성회장 황인주
익산의용소방대연합회 남성회장 황인주

추석이 있는 9월은 말벌에 의한 벌 쏘임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추석에는 벌초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성묘를 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말벌의 산란기인 추석 전ㆍ후에는 말벌이 예민해지고 활동이 왕성하며 독성이 강한 시기이게 성묘객과 벌초하는 사람은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

벌집 제거 출동은 7~9월이 전체의 80%로 나타난다. 생활안전 출동 중에서 1위를 차지하며 매년 30~50%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말벌은 크게 말벌, 땅벌, 쌍살벌로 구분된다. 최근 기후 변화와 외래종의 침입 등으로 인해 말벌류의 밀도가 증가하며 개체 수도 늘고 있다. 벌 쏘임 사고는 기후와 환경, 여가생활 등의 변화로 인해 국민이 말벌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며 함께 많아지고 있다.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벌에게 쏘였느냐에 따라 다르다. 꿀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가 아프고 빨갛게 붓고 간지럽다.

말벌에 쏘이면 일반적으로 쏘인 주변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수차례 쏘이게 되면 전신에 독성이 퍼져 위험할 수 있다. 이에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이나 구토, 설사,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 등의 반응이 나타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면역반응의 원인으로 발생)가 올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신에 독성이 퍼져 붓고 답답하고 혈압이 떨어진다. 호흡이 힘들어지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는 독침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꿀벌인지 말벌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꿀벌은 벌침을 한번 쏘고 죽어버려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지만 말벌은 벌침을 넣었다 뺐다 하며 계속 독을 주입한다.

꿀벌에 쏘였을 때는 먼저 신용카드를 이용해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 너무 세게 누르면 벌침이 피부로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긁어내는 게 좋다. 카드가 없다면 손톱으로 벌침을 제거하면 된다. 이후 비누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도 된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에 식초를 바른 훈 얼음찜질을 하며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는 게 좋다.

성묘ㆍ벌초 시 말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긴 막대 등을 이용해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벌은 후각이 예민하므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며 화려한 옷이나 어두운 계열 옷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밝은색의 긴소매 상ㆍ하의를 입고 장갑을 착용하는 게 좋다.

또 달콤한 음식이나 음료수로 인해 벌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만약 벌과 마주치면 팔을 휘젓거나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장소를 피하도록 한다. 피할 수 없으면 바닥에 엎드려 팔로 머리를 감싼다.

이와 같은 예방ㆍ응급처치법을 잘 숙지해 안전한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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