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남해,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까
'보물섬' 남해, 어디부터 둘러봐야 할까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5.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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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남해가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에서 감성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다. 여행객들도 이제까지 천혜의 자연을 보기 위해 남해를 찾았지만 최근 무료로 운영되는 작은 미술관, 기념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 분위기 넘치는 카페 등에도 몰리고 있다. 남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풍경과 역사가 있는 명소와 새롭게 뜨는 명소로 테마를 나눠서 하루씩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다랭이 마을

첫 파리여행에서 에펠탑이나 개선문을 꼭 보고 오는 것처럼, 처음 남해를 떠난다면 상징적인 명소부터 가는 것이 좋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도시로, 자칭 타칭 '보물섬'으로 불릴 만큼 자랑할 게 많고 둘러볼 곳도 많다. 또 먹거리도 풍부하다.

층층이 계단식 논밭을 이루는 다랭이마을부터 명산 금산에 자리한 보리암 그리고 유럽 해안 도시를 그대로 데려다 놓은 듯한 독일마을까지 모두 대표적인 명소라 해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원시 어업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와 갈치 등의 수산물은 어느 곳보다 신선하고, 따뜻한 햇볕을 맞고 자란 질 좋은 마늘이 온 천지에 자라고 있다.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이 만들어 낸 풍경 '다랭이 마을'

나이 불문하고 많은 외지인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 가천 다랭이 마을이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 아래로 푸른 바다가 펼쳐져 그림 같은 풍경이 따로 없다. 이곳은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가 '한국에서 가 봐야할 아름다운 50곳'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마을의 독특한 점은 바닷 마을인데 배가 한 척도 없다는 것이다.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항·포구가 필요 없어서다. 이 덕분에 대표적인 볼거리가 작은 크기의 논들이 장관을 이루는 계단식 논이다.

옛날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논 한 배미(논을 세는 단위)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한 배미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 짜뚜리 땅을 어떻게서든 논으로 활용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남해인들의 억척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다랭이 마을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암수바위다. 남쪽 바닷가에서 마을로 올라오는 입구에 요상한 모양의 두 바위가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마치 발기한 남자의 성기의 모습을 한 '수바위'와 아기를 밴 어머니를 형상화한 듯한 '암바위'다.

두 바위에 기도를 올리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자식을 얹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마을 뒤편의 설흘산과 응봉산에는 얼레지, 용담, 춘란, 구절초, 원추리 등 야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보리암에서 바라본 경치

 

소원을 비는 동전 바위

◇3대 기도처에서 SNS의 핫플레이스로…'보리암'

남해에서 꼭 빠지지 않는 대표 명소가 바로 보리암과 금산이다. 금산(681m)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산의 한 봉우리엔 보리암이 자리해 있다.

금산이 유명한 것은 남해군에서 으뜸인 경치는 물론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곳엔 흥미로운 역사 속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원효대사가 서기 683년 금산 꼭대기에 움막을 짓고 수행하는 중에 관세음보살을 만난다. 이후 산 이름을 '보광산'으로 명명하고 절을 지어 '보광사'라고 부른다.

지금의 보리암과 금산이란 이름은 조선 현종 때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것이 알려지면서 바뀌었다. 다. 현종은 산사를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으로 이름을 바꾸고 산은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해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으로 지었다.

현재까지도 한 해에 한 가지 소원은 무조건 들어준다고 알려지면서, 탑을 돌거나 바위에 동전을 붙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보리암과 금산이 젊은층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명소로 뜨고 있다. 보리암을 지나 금산 정상 절벽 위엔 한려해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금산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컵라면과 파전, 볶음밥 등을 먹는 사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남해 독일마을

 

독일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

◇독일마을에서 수제 맥주 한 잔 어때요

전국 곳곳에 해외 국가나 도시의 이름을 딴 마을들이 있다. 독일마을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아 숨쉬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왜 남해에 독일일까. 남해군은 2001년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돼 한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재독교포들이 고국으로 다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이 마을을 조성했다. 현재 머나먼 독일에서 세월을 보낸 25가구의 독일 교포가 거주하고 있다.

파란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마을의 건물들은 독일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만들어졌다. 하얀색 벽과 주황색 지붕으로 이루어진 독일 양식의 주택은 옹기종기 모여 유럽 특유의 여유로운 정취도 묻어난다

이곳에서 즐길 거리는 단연 '맥주'다. 이 마을에선 2010년부터 맥주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트렌디한 맥주집들도 새롭게 문을 열고 있다. 그 중 '완벽한 인생'이란 수제 맥주집은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상을 받은 '광부의 노래'라는 흑맥주를 팔고 있다. 주말마다 맥주 공장 투어도 진행한다.

 

 

살이 오동통한 멸치를 올리는 멸치쌈밥© 뉴스1

 

갈치구이© 뉴스1

◇그동안 몰랐던 밥도둑, 멸치 쌈밥

남해에서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이 멸치와 갈치다. 빠른 물살을 타고 죽방렴으로 흘러들어온 멸치, 갈치 등의 생선은 물로 잡아 올린 것에 비해 상처가 없고, 빠른 물살에서 살아 육질이 담백하고 쫄깃하다.

'멸치 쌈밥'이라면 비릿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 수 있는데, 우리가 먹어온 젓갈이나 말린 멸치와는 다르다. 살이 오동통 오른 신선한 제철 멸치에 된장,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을 넣어 조린 음식으로 상추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

또 다른 먹거리인 갈치구이는 도시에서 먹어온 것과 맛과 크기의 차원이 다르다. 현지인 추천 맛집으론 남해전통시장 안에 짱구식당이 있다. 가격은 멸치 쌈밥과 갈치구이가 함께 나오는 점심 정식은 1인당 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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