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도 밭에서 바로 따먹어요"…딸기·상추 연매출 1억 "이제 시작"
"아들도 밭에서 바로 따먹어요"…딸기·상추 연매출 1억 "이제 시작"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10.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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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만~50만명이 귀농 귀촌하고 있다.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통해 위로받고 지금과는 다른 제2의 삶을 영위하고 싶어서다. 한때 은퇴나 명퇴를 앞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30대와 그 이하 연령층이 매년 귀촌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농촌, 어촌, 산촌에서의 삶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자연으로 들어가 정착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비 귀촌인은 물론 지금도 기회가 되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많은 이들을 위해. [편집자 주]
 

전북 완주 '오색오감 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창의력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시작했어요."

스마트팜을 이용한 유리온실에서 딸기와 상추를 재배하는데 승부를 걸고 있는 여성 귀농인 전북 완주군 오색오감농장 윤지성(43) 대표의 얘기다.

윤 대표는 귀농 전,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후 학원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결혼 후 육아와 살림에 집중, 아이가 유치원에 갈 무렵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일을 잠시 쉬게 된 것이 경력단절로 이어졌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벤처 창업을 알아보던 끝에 식품위생관련 연구원인 남편의 권유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귀농 준비를 위해 지난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 신입생이 됐다. 이후 과수와 화훼, 버섯, 채소, 첨단농업부터 유기농 체험농장까지 농업 전반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했다.

윤 대표는 "기초적인 귀농·귀촌 수업을 100시간 교육을 들었다"며 "하지만 쉽게 영농을 시작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한국농수산대에 입학해 이론을 포함한 다양한 실습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소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다부지고 꼼꼼한 성격과 억척스런 생활력이 현재의 그녀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그는 낭만적인 귀농 이야기가 아닌 솔직하고 현실적인 귀농기를 풀어놨다.

지금 이순간 귀농, 특히 스마트팜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윤 대표의 이야기를 새겨들어 볼 만하다.

 

전북 완주 '오색오감 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멀고도 험한 귀농, 첨단농업에서 길을 찾다

윤지성 대표는 농수산대에 다니면서부터 첨단농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첨단농업이 농업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닿으면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뒤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비닐하우스를 마련하는 것 뿐이었다. 하우스를 짓고 유기농 쌀농사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환경에 스마트팜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윤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만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융자를 지원해주는 스마트팜종합자금에 지원했고, 1년이 넘는 준비 끝에 전국에서 6명을 선발하는 지원심사에 통과했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각종 경진대회에서 받은 수상경력과 농업 관련 기관 교육 이수 등이 도움이 컸다.

윤 대표는 "사업계획서에 공을 많이 들였고, 대학 재학 때부터 준비해왔던 원예교육과, 유기농업, 농기계 운전기능사 등 다수의 농업 자격증을 획득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800평 규모의 유리 온실에서 재배하는 딸기와 쌈채소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자리잡은 윤대표의 오색오감농장은 유리온실로 된 스마트팜이다.

800평 규모의 유리온실은 비닐하우스와 다르게 외장재를 매해 교체할 필요가 없어 반영구적인 설비다. 특히 투광성이 좋아 흐린날이 지속될 때에도 작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또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지열냉난방을 이용해 환경을 보존하고, 저렴한 유지비로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이어서 외부 기온에 상관없이 연중 딸기와 엽채류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손쉽게 온실 내 광량과 온도, 습도, 관수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있어 작물관리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 대표는 "무농약과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인증을 동시에 받아 위생과 안전성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며 "어린 막내아들이 맨발로 농장을 뛰어다니고 딸기를 바로 따 먹을 정도로 깨끗하고 안전하게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 지원을 받아 지열 냉난방 시설까지 갖췄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에너지 비용은 일반 농가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사계절 내내 신선하고 다채로운 작물을 선보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윤대표는 딸기와 상추 등을 재배해 1억원 상당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시범적으로 와사비를 키우는 것도 시도하고 있다.

 

전북 완주 '오색오감 스마트팜' 윤지성 대표. 

◇"귀농 쉽게 생각하면 안돼…철저한 사전준비와 마음가짐 필요"

윤 대표는 귀농 초기 지자체의 도움이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주군 귀농귀촌 담당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상담·정보 제공 덕분에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귀농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으로 이사비용이나 농지임대 자금과 같은 금전적인 혜택과 교육을 통한 실습과정, 귀농인 모임 등 다양한 정착 프로그램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정도 정착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여전히 어려운 점은 있기 마련이다.

윤 대표는 귀농을 하면서 힘든 점 중 숙달된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과 매해 인건비와 자재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농산물의 가격은 안정적이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지자체 지원이 늘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자부담 비율이나 지원범위, 단가책정 등 행정상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윤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꿈꾸는 스마트팜'이 농장의 목표"라면서 "단순히 농사를 짓는 행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공유하고 친환경적 농업으로 발전해나가고 싶은 것이 큰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농업은 '귀농해서 그냥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마음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며 "귀농을 준비한다면 철저하게 자신의 목표 분야를 결정하고, 자본금과 시설, 인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계획을 세웠으면 관련된 전문지식과 재배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 해야하고,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옛말처럼 열린 마음과 성실함이 성공요인이 될 수 있는 정직한 사업이라는 걸 기억하고 귀농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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