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매진·유럽 재개…해외여행 '가능성'은 보았다
사이판 매진·유럽 재개…해외여행 '가능성'은 보았다
  • 전북투데이
  • 승인 2021.12.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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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3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연령대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와 함께, 연말 들어 등 해외로 가는 여행길이 다시 막히고 있다. 그러나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해외여행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던 한해임에는 틀림 없다.

일단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부터 분위기는 차츰 달라졌다.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자, 여러 나라들은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올 하반기 사이판 등이 포함된 북마리아나제도에 이어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여기에 11월 들어서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까지 이어져 해외여행 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올해엔 여행객들의 '자유로운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도 크게 올랐다. 이는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1월 중순, 여행 전문 조사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코로나19 이후 희망하는 여행'에 대한 여행소비자 의견을 취합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은 지난해보다 더 높은 7.91%의 비율로 압도적 1위 키워드 자리를 지켰다.

해외여행 연관 키워드는 상위 10위 중 4개, 30위 안에 9개를 차지할 정도였다. 반면 국내여행 연관어는 30위권 내 2개(국내, 제주도)에 그쳐, 묻어두었던 해외여행에 대한 큰 욕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프랑스관광청이 올 5월 한국인 남녀 81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마찬가지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여행 해제되면 1년 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그중 유럽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았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주요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들은 올해부터 사업 확장 등 경쟁력 갖추기에 돌입했다.

 

인터파크투어 '얼린 항공권' 지역별 판매 순위 통계 자료

◇ 상반기엔 출발일 없는 해외여행도 매진

올해 초에는 당장 떠나지 않거나, 출발일이 확정되지 않은 해외여행 상품들이 매진 행렬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행사들은 무료 예약취소, 타인 양도, 가격동결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백신 접종을 개시한 유럽과 일부 동남아시아, 태평양 국가 및 지역 등이 서서히 여행 문을 열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자가격리 완화나 트래블 버블 추진 등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인터파크투어는 여행 가능 시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미리 파는 '선판매 상품'을 대폭 늘렸다. 홈쇼핑에서 올 1월에는 베트남 다낭·푸꾸옥, 2월엔 필리핀 보라카이·보홀 호텔리조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각각 5000건과 3300건의 예약이 몰리며 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이른바 '얼린 항공권', 즉 가격을 동결한 해외왕복 항공권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얼린 항공권'은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같은 가격으로 사용이 가능한 왕복 항공권이다. 추석과 설 연휴를 제외한 1년 내에 언제든 고정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목적지 변경과 타인 양도도 가능하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지난 3월8일부터 31일까지 판매를 집계한 결과, 구매 고객이 1만2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노랑풍선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한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상품도 매진을 기록했다. 방송 65분 동안 총 5만2000명의 예약 및 결제를 달성했으며, 결제 금액은 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10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여행사에서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진짜' 떠나기 시작한 하반기, 확산세에 속수무책

올 하반기부터 실제 떠나는 해외 패키지 여행이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첫 트래블 버블 체결지인 북마리아나제도의 사이판으로 떠나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일제히 '매진'을 기록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기준으로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총인원은 8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9월 중순 총 예약자 4000명을 달성한 이후로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이룬 성과였다.

사이판 패키지 여행의 인기에는 북마리아나 정부의 여행 경비 지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사이판 여행 시, 지난 11월 말까지는 지정 숙소(켄싱턴 리조트)에서 먼저 5박을 해야하고 현지에서 약 세 번의 PCR 검사 (1회당 300달러 상당)를 받아야 하는 조건이 따랐다. 이를 주 정부가 전액 지원했다. 사이판은 이달 1일부터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인 여행객에 대해 5일 의무격리를 해제했다.

괌 여행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늘었다. 괌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자가격리 기간 없이 현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백신 미접종 아동도 만 6세까지는 접종 완료 부모와 동행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이에 지난 10월, 여행 플랫폼 기업 올마이투어가 90분간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한 '두짓타니 괌 리조트 여행' 상품 판매에 무려 12만4000명의 시청자가 몰렸고, 방송에서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러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첫 패키지를 유럽 일정으로 재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0월 초에 1년 6개월 만에 해외여행 패키지팀을 스위스로 보냈다. 교원KRT는 6박9일 일정의 스페인 여행을 성사시켰다. 한진관광도 스위스와 프랑스로 떠나는 일주 상품을 성황리에 판매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이 재개되자 실제 유럽 패키지 예약자도 급증했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10월5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유럽여행 예약자가 1497명으로 판매금액 21억 3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렇듯 여행업계에선 사이판과 괌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달 초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상황으로 모든 상황이 다시 얼어붙었다.

정부는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일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한 추가 대응조치'를 위해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후 이 조치는 2022년 1월6일까지 연장됐다. 빠르게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요 여행사들은 아쉬움이 컸다. 일제히 연말연초에 출발 예정인 동남아 전세기 상품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해외 여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여행사들은 잇따라 전세기를 이용한 동남아여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

◇ '코시국'이지만…국내 OTA는 해외여행 시장 선점 작업 중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간의 해외여행 시장 장악을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국내여행 상품이 주를 이루던 야놀자와 여기어때까지 해외여행 시장에 뛰어 들었다. 여기에 이커머스 사업자들도 속속히 진출을 예고했다. 숙박을 넘어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야놀자는 해외여행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10월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인수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해외여행 분야를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시장을 잡기 위해 실시간 항공 검색 엔진과 예약시스템을 갖춘 '온라인투어'의 지분을 인수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 되는 시점에 애플리케이션 고객에 해외여행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해외여행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은 항공, 숙박, 티켓, 패스, 고메 등 모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국내 유일의 여행 슈퍼앱 서비스로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여행 시장 활성화를 대비해 앱 개발에 집중하고 200여명의 직원 가운데 50% 이상을 개발 직군으로 늘렸다.

기존 여행사들도 이러한 경쟁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은 OTA 플랫폼 개발을 위해 수년 전부터 계획하고 진행해오고 있다. 2019년 상장을 통해 200억원, 2020년 3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발행을 통해 200억원 등 자금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엔 하나투어도 비즈니스 모델을 OTA로 전환한단 계획을 밝히고 400억원을 들여 완성한 IT기반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론칭했으며, 모두투어도 IT관련 인력을 투입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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