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해체' 새판짜기에 野 중대기로…'결별' 김종인 "윤핵관 그대로"
尹 '선대위 해체' 새판짜기에 野 중대기로…'결별' 김종인 "윤핵관 그대로"
  • 전북투데이
  • 승인 2022.01.0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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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산하고 '킹메이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면서 국민의힘이 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두고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됐다.

김 위원장은 "뜻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남을 강조하면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저격했고, 이준석 당대표는 윤 후보의 쇄신안에 대해 상황 규정이 잘못됐다고 날을 세우는 등 한동안 윤 후보의 결단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매머드급 '선대위' 대신 슬림형 '선대본부'로 새판짜기에 나선 윤 후보의 홀로서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선대위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지난해 11월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이자, 선대위 출범 한달만에 선대기구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내 김건희씨 등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부족에 대해 국민이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했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 결단 계기'에 대해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조금 더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하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김 위원장의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이 고려됐는지에 대해선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한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그제 뵙고 오늘 또 아침에 전화도 드렸다"며 "감사전화로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본인 지지율 하락과 연계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해선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땐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고 거듭 본인 책임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에 대한 협력 요청 계획에 대해선 "저나 이 대표나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 아닌가"라며 "저나 이 대표나 국민, 당원 모두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2030 마음을 얻기 위해 이 대표의 선대위 직접 참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선대본부에서 무슨 직책을 맡으시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본부도 다 '단'으로 축소시켜 선대본부장 산하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홍준표 의원에 도움을 요청할지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힘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제가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로 꾸려진 선대본부장엔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라고 윤 후보는 밝혔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선 "김한길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그만두셨다"며 "새시대위는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으로서 그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한 일들을 저희와 같은 길로 걸어가실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전면 개편으로 인한 해촉 수순에 대해 "뜻이 안 맞으면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라며 자진사퇴 뜻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쇄신안 기자회견 직후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재합류할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누가 단일화를 해서 대통령이 되든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윤 후보의 측근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 측근이 물러나는 모양새는 취했다'고 하자 "그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것이냐"라며 "지금도 밖에 직책도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가장 문제되는 사람이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이런 분들이냐'고 묻자 "그건 여러분이 더 잘 알 텐데 나한테 물어볼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불편한 사람들로 나는 그런 사람을 데리고서는 선거를, 선대위를 함께할 수가 없다"며 "그 사람들이 내가 불편하니 내가 빨리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자들한테 전화해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근들의 이른바 '쿠데타' 주장에 대해선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나"라며 "그 정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만남까지 거론하며 "경선과정에서부터 윤 후보가 나를 종종 찾아오면서 내가 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고, "11월5일(윤 후보 선출일)에 나한테 와서 1~2시간 이야기했는데 위원장(김종인)이 다해주시면 자기(윤석열)는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후 열흘 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윤 후보가 요란하게 구성해서 만들어서 내가 '무슨 놈의 선대위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했다"며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가 이제와 다시 없어지는 과정을 거쳤고 상임선대위원장들도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 사유도 대략 아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선대위에) 안 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선대위 구성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후보 교체라는 건 지금 있을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늘 아침 윤 후보와 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한 30초 정도 했나"라며 "의례적인 전화다. 계속해서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앞으로 조언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끊었지 더 뭐라고 하나"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말을 아꼈지만 윤 후보의 상황 인식에는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윤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 규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도 앞으로 많은 제언을 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하자 "제가 평가할 것은 없다"며 "오늘 하루 종일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보고 총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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