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를 '아가씨'로 오역이 부른 살인…30대 중국인 '징역 20년'
'누나'를 '아가씨'로 오역이 부른 살인…30대 중국인 '징역 20년'
  • 전북투데이
  • 승인 2022.05.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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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직장 동료의 남편을 살해한 30대 중국인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제1형사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A씨(35)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7일 오전 2시께 전북 정읍시 한 주차장에서 B씨(당시 30세)의 신체 부위를 10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등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평소 같은 국적인 직장 동료 C씨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A씨는 C씨의 한국인 남편인 B씨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6일 오후 10시께 정읍시의 한 주점에서 A씨는 B, C씨와 또 다른 중국인 지인 2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A씨는 술자리에서 국적이 다른 B씨와 대화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 앱 번역기를 사용했다.

술자리가 끝날 무렵 A씨는 중국어로 "오늘 재미있었으니 다음에도 누나(C씨)랑 같이 놀자"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앱 번역기가 "우리 다음에 아가씨랑 같이 놀자"고 오역을 했기 때문이다.

번역기를 본 B씨는 '누나'를 노래방 접대부로 오인했다. 그리고 화가 난 B씨는 "왜 아가씨를 찾느냐. 나는 와이프 있다"며 A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B씨의 행동에 격분한 A씨도 욕설로 맞받아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A씨는 평소 호감이 있던 C씨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생각에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다. 분을 참지 못한 A씨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고, 몇 시간 뒤 B씨를 주차장으로 불러냈다.

하지만 B씨는 여전히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난 A씨는 B씨의 목과 복부 등을 13차례 걸쳐 흉기로 찔렀다.

A씨는 흉기에 찔려 도망가는 B씨를 쫓아가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지구대에서 자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다 사망했고, 유족은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면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유족에게 합의를 위한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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