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동주택 화재 대피 수칙, 3가지만 기억하자
[기고] 공동주택 화재 대피 수칙, 3가지만 기억하자
  • 권남용 기자
  • 승인 2022.05.04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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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소방서 모현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장형순
익산소방서 모현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장형순

우리나라 국민들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주비율은 2006년 41.8%에서 지속적으로 늘면서 2019년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1년 소방청 제공 화재통계에 따르면 전국 화재발생건수 36,267건 중 공동주택 화재건수는 4,399건으로 12.1%에 그치지만 인명피해 건수는 2,130명 대비 598건으로 28.1%라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공동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우리 스스로와 이웃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첫째 화재가 발생하면 “불이야”“대피하세요” 등 큰 소리로 주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공동주택은 다수인이 거주하는 내화구조의 건물로서 화재 발생 시 저온이면서 장시간 화재가 지속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정 내에 집기 등 수많은 물품이 있으므로 예기치 못하게 폭발적인 연소확대가 이뤄질 수 있고 수평으로나 수직으로 매우 빠르게 연기가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므로 화재 초기에 주변에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 인접 세대 피난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화재가 발생하면 우선 대피해야 한다. 그 동안 소방관서에서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소화 교육을 많이 실시하였는 데 실제 화재현장에서 소화기를 사용해야하는 시점은 본인의 안전이 확보된 이후이다.

우선 대피하면서 주위에 화재를 알리고 119에 신고하고 또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본인의 안전이 확보되었을 때(비유하자면 여유가 있을 때) 소화기를 사용해도 늦지 않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에 견줄만한 화재진압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화재는 불규칙성이 있어 어떤 방향으로 확산될 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안전을 확보한 후 사용해야 한다.

셋째 세대 내에서 외부로 대피할 때는 현관문인 방화문을 꼭 닫고 대피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무서운 것은 인명피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연기다.

특히 연기는 시야를 가려 대피를 어렵게 하고 패닉을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며 연기 안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는 수분 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연기의 수직이동속도는 2~3m/s로 성인의 이동속도인 0.5m/s보다 4~6배 빠르기 때문에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연기를 피해 대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공동주택 현관은 비차열 30분 이상 또는 60분 이상의 방화문으로 설치된다. 비차열이란 것은 연기와 불꽃을 막아주는 것을 의미하는 데 방화문만 닫는다면 최소한 30분 이상 화재가 발생한 가정내에서 외부로 연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문은 외부에서의 위협을 막기 위한 용도이지만 방화문은 외부의 위협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한 위협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장치다.

공동주택 화재 대피 수칙,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위 세가지를 실천하자. 첫째 화재를 주위에 알리고, 둘째 우선 대피하며, 셋째 방화문을 닫고 대피하자. 우리의 작은 실천이 안전의 시작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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