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중증 결핵' 악화하나 알아냈다…20억 감염자 치료제 개발 기대
어떻게 '중증 결핵' 악화하나 알아냈다…20억 감염자 치료제 개발 기대
  • 전북투데이
  • 승인 2022.06.13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핵균-바이러스 동시감염 후 중증 결핵으로 악화된 폐 병리, 단독감염군과 비교해 바이러스 동시감염군에서 괴사성 육아종이 동반된 중증 폐 병리와 광범위한 폐 염증이 관찰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제공)

결핵균에 감염된 이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면역세포를 불러들이는 '케모카인'의 발현을 억제하면 중증 결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는 신성재·권기웅 본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와 하상준·이인석 생명시스템대학 교수, 강태건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결핵균에 감염된 쥐 그룹과 결핵균,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림프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쥐 그룹간 결핵 진행 경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결핵균 단독감염군에서는 심각한 폐 병리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동시 감염군에서는 괴사성 육아종을 동반한 광범위한 폐 염증이 관찰됐고 매우 높은 수준의 결핵균 증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쥐의 폐 조직과 배수림프절에 대한 면역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결핵균에 노출된 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1형 인터페론이 과하게 증가했고, 결핵균 제어에 필수적인 결핵균 특이적 T세포도 폐 조직 내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결핵균 단독감염군, 바이러스 동시감염균, 바이러스 동시감염균에 1형 인터페론 수용체 중화항체 처리군 세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중화항체 처리군은 결핵균 단독감염군과 동일하게 바이러스 동시감염에 의한 악화된 폐 병리를 동반한 중증결핵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핵균-바이러스 동시감염에 의한 중증결핵 발생 기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제공)

연구팀은 1형 인터페론이 폐 조직 내 특정 큰포식세포가 생산하는 케모카인 CXCL9과 CXCL10의 발현을 억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케모카인'은 활성화된 T세포(면역세포)를 림프절에서 감염조직으로 유입하는 것을 촉진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케모카인의 감소는 활성화된 결핵균 특이적 T세포의 폐 조직 내 유입 감소로 이어지고 결핵균 특이적 T세포 유래 2형 인터페론도 감소시켰다. 이로써 결핵균의 활발한 증식을 제어하지 못하고 폐 면역병리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재 교수는 "이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 결핵 유발 기전에 대해 규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핵 악화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향후 중증 결핵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과 치료제 평가법은 물론 효율적인 결핵백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말라리아와 함께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3대 감염질환 중 가장 심각한 감염병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인구 중 약 20억명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결핵 유병률이 많이 하락하고 있지만 지난해 결핵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결핵 환자 중 활동성 결핵 환자는 심각한 폐 병리를 수반한 중증 결핵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 결핵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결핵 감염 이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중증 결핵 등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사업, 보건산업진흥원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4.919)' 최신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