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하진 지사 “지난 40년 전북 위해 일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인터뷰]송하진 지사 “지난 40년 전북 위해 일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다“
  • 전북투데이
  • 승인 2022.06.23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냉철한 머리로 일하는 유능한 행정가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는 착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며 살았다.”

오는 29일 퇴임식을 앞두고 있는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4월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발표한 기자회견문의 한 대목이다.

송 지사는 지난 16년(민선 4~5기 전주시장, 민선 6~7기 전북도지사) 정치생활 동안 실용주의에 기반 한 따뜻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간의 모든 도지사들이 그랬듯이 송 지사의 꿈과 목표도 ‘전북 발전’이었다. 그는 각종 인프라가 빈약한 전북의 현실을 직시하고 일단 지역이 잘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성장동력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탄소산업을 지역 미래산업의 대표 상징으로 만들었고, 기술력 및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통한 낙후된 산업지도도 새로 그려냈다. 30년 가까이 터덕대던 새만금 개발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이슈를 선점했고, 주력산업인 농업을 농생명산업으로 변신시켰다. 무엇보다 ‘전북 몫 찾기’를 통해 도민의 자존의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지사는 오는 29일 전북도청에서 소박한 퇴임식을 가진 후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네편, 내편 없이 우리편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자랑스러운 전북을 만들 것”이라는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송하진 도지사와의 일문일답.

-16년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소회는.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도지사의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전북인 송하진’이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자랑스러운 전북인으로서 전북의 미래와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8년 전북도정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자면.
▶국가적 전략산업 위치에 이른 탄소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에서 시작한 산업이 국가산업이 되고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산업이 됐다.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거의 유일무이한 사례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을 비롯한 교통 기반시설 구축도 기억에 남는다. 2028년이면 새만금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서도로와 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인입철도와 신항만 등 새만금과 외부를 잇는 모든 길을 열어뒀다. 길은 문명의 출발점이다.

전북도민 자존의식 고취도 중요한 성과다. 호남 제일도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마음이나 생각의 변화도 중요하다고 봤다. 전라감영복원, 가야·후백제 역사 복원과 같은 역사문화 세우기로 자존의식을 고취시켰고 ‘전북 몫 찾기’를 통해 소외됐던 예산, 인사, 정책 등의 불균형을 해결했다. 전북을 호남의 한 지역이 아닌 당당한 독자적 경제권으로 인식시킨 점은 적지 않은 성과였다.

경제체질 개선과 산업지도 재편으로 10대 광역경제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로 기억된다. 전북의 대도약이 이뤄질 무대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치 인생동안 가장 아쉬운 일이 있다면.
▶전주-완주 통합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에는 2번 도전했다. 통합 반대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통합을 확신했었다. 정치를 하면서 처음으로 눈물 흘린 게 그때였다. 시민들에게 미안했다. 광역시 하나 없는 지역 상황에서 지역발전의 중요한 동력을 놓친 일이 너무나 아쉬웠다.

행정통합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구 급감으로 지방소멸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현재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라고 본다. 더 늦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이 정말 전북발전이라는 목표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자로, 정치인으로 지난 40년을 일해 왔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논어의 첫 부분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배우고 때로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뜻이다. 2500년 전부터 배움은 중요한 일이었다는 이야기고, 왕도와 정치를 논하던 공자가 가장 강조한 게 학습이란 것이다.

정책은 인간이 소망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정책을 좀 더 그럴듯하고 바람직스럽게 만들어가려면 당연히 공무원이 인간사회에 대해 끝없이 공부하고 학습해야 한다

배움의 범위는 끝이 없고 방법 역시 한계가 없다. 공무원이 공부하는 만큼 전북은 달라진다. 어느 순간이든, 어디에서든 공부하고 배우려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퇴임 후 어떻게 지낼 계획인지.
▶전주에서 지낼 계획이다. 거처는 시내에 이미 마련했다. 산책도 나가고 자연스럽게 도민들도 만나고 싶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한다. 바쁘게 일할 때에도 일부러 차에서 내려 도심을 걷곤 했는데 이제 유유자적하게 걸을 수 있고 도민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도지사 시절에 추진한 천리길도 여유롭게 둘러볼 생각이다. 신정일 선생이 길동무가 돼 주기로 했다. 공부도 꾸준히 하고 글도, 글씨(서예)도 쓰려고 한다.

아직 활력도 건강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송하진이라는 개인의 삶이 주가 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전북을 위한 삶이 되도록 하겠다.

-전북도민 여러분께 할 말씀이 있다면.
▶지난 40년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긴 시간 동안 아낌없이 응원해 준 도민 여러분께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도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었고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았다. 앞으로도 도민 곁에서 내 고향 전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약속도 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