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하나에 번호 두개…새 '갤럭시Z' 시리즈, 9월 'e심' 시대 연다
폰 하나에 번호 두개…새 '갤럭시Z' 시리즈, 9월 'e심' 시대 연다
  • 노컷뉴스
  • 승인 2022.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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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IT 강국'인 한국은 e심 도입이 상대적으로 매우 늦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e심 도입이 늦어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 등을 우려한 통신사들의 거센 반발을 꼽는다.
갤럭시Z폴드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갤럭시Z폴드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 한 대로 통신사를 달리해 전화번호 두 개를 쓸 수 있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서비스가 본격 도입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하는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갤럭시Z폴드4·플립4)에 e심을 적용할 예정이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통신사에 4세대 폴더블폰인 폴드4와 플립4의 사양과 국내 출시 일정 등을 통보하며 e심 적용 사실을 알렸다.

스마트폰에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저장하는 칩 형태의 가입자식별모듈(SIM)이 탑재된다.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은 물리적으로 칩을 탈부착하는 하드웨어 방식인 데 반해, e심은 스마트폰에 전자적으로 내장된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이용자는 e심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기만 하면 물리적 유심과 더불어 '듀얼심'을 활용할 수 있다. 비대면·온라인으로도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듀얼심은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가령 개인용과 업무용 또는 국내용과 해외용 등으로 나누는 식이다. 국내 출시된 아이폰 최신 기종 일부에 e심이 탑재돼 있지만 통신사들이 지원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9월 e심 도입을 목표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주력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유심의 정의에 기존 유심과 e심을 포괄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을 마치고 시행일을 9월 1일로 잡았다.

정부는 아울러 e심을 활용해 복수의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25% 선택약정할인을 중복 적용받을 수 있도록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 제공 기준'도 개정했다. 기존에는 단말기 한 개당 요금할인은 한 번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각 '심'마다 혜택을 받게 된다.

갤럭시Z폴드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갤럭시Z폴드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e심은 세계이통사연합회(GSMA) 주도로 2016년부터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69개국 175개 통신사에서 지원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심을 지원하는 단말기도 플래그십 기종을 중심으로 2019년 16종에서 지난해 57종까지 늘어났다.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모델부터 e심 기능을 적용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북미·유럽 등 일부 지역에 한해 e심을 탑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의 47%가 e심을 내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GSMA도 '글로벌 e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는 전 세계에서 5억대 이상, 2025년에는 24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e심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5년까지 전 세계 통신 사업자 중 90%가 e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IT 강국'인 한국은 e심 도입이 상대적으로 매우 늦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e심 도입이 늦어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악화 등을 우려한 통신사들의 거센 반발을 꼽는다.

갤럭시Z플립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갤럭시Z플립4 예상 렌더링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이용자는 우선 유심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유심의 가격은 7700원이지만 e심은 2500원가량만 내면 된다. 유심 없이 e심만 쓰면 부담이 확 줄어든다. 통신사가 e심 도입에 난색을 보여온 이유이기도 하다. 유심의 원가는 3천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통신사 대리점을 찾는 대신, 비대면으로 구입해 온라인으로 개통하는 '자급제'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대폰 온라인·인터넷 구매 비중은 2015년 12%에서 지난해 22%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e심은 칩이 내장돼 있고 온라인에서 내려받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유심을 따로 사서 꽂아야 하는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된다"며 "e심 도입은 스마트폰 개통에 있어 주도권이 거대 통신사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복합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e심 도입과 맞물려 알뜰폰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심 기능을 통해 기존 통신사는 최소 요금제로 유지하되 알뜰폰 요금제를 쓰거나 알뜰폰 2개 회선을 개통하는 등 데이터와 통화량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e심 도입 발표 당시 "스마트폰 e심 서비스가 시행되면 이용자 편익이 제고되고 알뜰폰이 활성화해 이동통신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동통신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하고 이용자 편익을 제고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e심 기능이 지원되는 4세대 갤럭시Z 시리즈(갤럭시Z폴드4·플립4)를 다음달 공개한다. 8월 10일 글로벌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같은달 1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는 일정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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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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