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형 관리 비대위' 띄웠다, 이름 만큼 험난한 앞날
국민의힘 '혁신형 관리 비대위' 띄웠다, 이름 만큼 험난한 앞날
  • 노컷뉴스
  • 승인 2022.08.1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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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주호영 의원은 비대위의 성격을 전당대회를 관리하며 당의 변화도 꾀하는 '혁신형 관리 비대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는 출범했지만, 주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의 법적 다툼을 대응해야 하고, '혁신'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내 세력을 설득해야 하고, 특정 계파에 편중되지 않는 비대위원 인선을 통해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3가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인준을 선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인준을 선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하며 비대위 체제의 서막을 올렸다. 하지만 새 비대위는 이준석 대표와의 법적 대응을 풀어내야 하고, 비대위의 성격이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규정된 것을 놓고도 상당한 논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재적인원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3명, 반대 48명으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저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우리가 넘어진 이유는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현재 '주호영 비대위'가 가장 먼저 마주할 과제는 이준석 대표와의 법적 다툼이다. 이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신청 합니다. 신당 창당 안합니다"라며 당내에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데, 주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빠른 시간 안에 연락을 드려 만나고 싶다"며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법적 다툼이 공식화될 경우 당 법률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비대위의 성격을 놓고서도 상당한 논쟁이 예상된다.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의 성격을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규정했다. 그는 "단순히 전당대회만 관리한다면 관리형이고, 그 사이 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변화를 꾀하면 혁신형이 될텐데, 우리 비대위는 혁신과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전당대회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활동 기한에 대해서는 "비상상태가 가급적 짧으면 좋다는 의견과 우리 당에 초래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요소를 고려해 합리적 활동기간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정부출범 뒤 첫 정기국회가 있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두달 가까이 하는 것은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나 하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국회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에는 전당대회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인데, 이 경우 전당대회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열리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윤창원 기자

조기 전당대회를 바라는 세력이나 '주호영 비대위'의 혁신 방향을 의심하는 곳에서는 벌써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회가 내는 혁신안을 비대위가 실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 말했는데, 이준석 대표가 띄운 혁신위는 "전임 지도부 붕괴와 함께 이미 동력을 상실했는데, 혁신안이 힘을 받을 수 있겠나(국민의힘 관계자)"라는 의문을 받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어떤 혁신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고, 짧은 비대위 기간 동안 당을 들었다 놨다 할만한 혁신을 해내는 것도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주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활동 기간을 늘리면서 현재 전국에 비어있는 다수의 당협위원장 인선을 좌지우지 하고 자기 세력을 불리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의 성패가 인선에 달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을 자신과 당연직인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비대위원들은 당 내부 인사와 외부 영입 인사가 각각 3~4명 정도로 꾸려질 전망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은 것이 지난 토요일 오후라 비대위원 인선은 아직 착수하지 못했다"며 "외부인사에 대한 검증을 거쳐 빠르면 주말 늦어도 다음주 초쯤 마무리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내홍 수습 및 민생 영역에서 정부를 뒷받침한다는 비대위 본연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친윤계 후퇴와 참신한 인물의 발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5선의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친윤계의 진한 색채를 가진 분은 비대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내홍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국민들은 윤핵관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국정을 펼쳐나가는데 아무 누구도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특정 계파나 주 비대위원장과 친한 인사들에 편중되거나 국민들의 공감을 살만한 참신한 인선이 없다면, 비대위에 힘이 실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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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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