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 러시아 '에너지 전쟁'…고래 등에 낀 한국?
유럽 대 러시아 '에너지 전쟁'…고래 등에 낀 한국?
  • 노컷뉴스
  • 승인 2022.09.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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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원유가격 상한제 시행국가에 모든 에너지 수출 중단"
G7, 12월부터 도입키로…한국도 옐런 방한 때 동참 약속
러 "韓, 동참하면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 초래" 경고
러, 천연가스 공급 중단…유럽, 가스가격 상한제 검토 '맞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는 국가에 모든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전쟁 자금줄을 틀어막기 위해 G7(주요 7개국) 주도로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자, EU(유럽연합)에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며 맞불을 놓은 데 이어 '에너지 무기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에너지장관 회의를 앞둔 EU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EU,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카드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유럽연합)는 오는 9일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논의를 밝히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극악무도한 전쟁을 치르는 자금으로 사용하는 러시아의 수익을 끊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도입으로 러시아의 자금줄을 틀어막는 것과 함께 치솟은 전기요금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내년 전기계약 가격은 8월 기준 MWh(메가와트시)당 1050유로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14배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싸게 전기를 생산해 비싸게 판 친환경 전기생산 기업의 이익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이 요금을 낮춘다는 생각이다.
 

러 "원유가격 상한제 도입하면 에너지 수출 중단" 경고


EU의 이번 조치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국가를 향해 모든 에너지 공급 중단을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해 "우리의 이익에 반대한다면 모든 공급을 중단하겠다"면서 "천연가스, 원유, 석탄, 난방유 등 어떤 것도 공급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UN(국제연합)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재개도 오는 11월 기한 만료 이후 합의 연장을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일 G7(주요 7개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제를 오는 12월부터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다 최근 무기한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검토 등 순으로 맞대결을 벌이는 상황이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 원유의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화해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 중단도 서방의 제재 탓으로 돌렸다. 제재 때문에 부품과 장비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러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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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향해서도 에너지 공급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한 때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관영 스푸트니크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구매 카르텔'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 계획에 동참하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러시아산 에너지 비중은 천연가스가 5~6%, 원유가 1%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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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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