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붕어섬 출렁다리’ 개통으로 ‘잉어궁과 등용문’도 설치돼야
[칼럼] ‘붕어섬 출렁다리’ 개통으로 ‘잉어궁과 등용문’도 설치돼야
  • 고재홍(내외일보 편집국장)
  • 승인 2022.10.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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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홍 내외일보 편집국장
고재홍 내외일보 편집국장

 

섬진댐 옥정호는 구슬처럼 맑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빼어난 경관 옥정호와 붕어섬을 처음 본 것은 1990년 전후다. 서울 살 때 북한강 청평댐 남이섬과 소양댐 청평사 등을 둘러본 필자는 왜 천혜자원을 썩히는지 궁금했다. 특히 구름이나 안개가 자욱한 붕어섬은 너무 아름다웠다. 붕어섬은 ‘옥정호 백미’이자 ‘전북 보물’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그런 ‘붕어섬을 출렁다리로 꿰어 보배‘가 됐다. 심 민 임실군수 야심작인 ‘붕어섬 출렁다리’가 22일(토) 개통돼 ‘섬진강 르네상스’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임실군은 출렁다리 개통 및 붕어섬 개장 이후 주말 이틀 간 7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준공 및 개통식에는 2천여 명 방문객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김관영 지사는 축사에서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에 또 하나 자랑거리가 생겼다”며 “붕어섬이 출렁다리로 연결되며 임실과 전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민 군수는 환영사에서 “지난 10여 년 섬진강 르네상스를 실현하고, 옥정호를 전국 최고 생태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출렁다리 개통과 붕어섬 개장을 시작으로 섬진강 르네상스를 완성해 1천만 관광 임실을 이뤄내겠다”는 감회와 함께 각오를 다졌다.

‘붕어섬 출렁다리’는 옥정호에서 비상하는 붕어를 형상화한 80m 높이 주탑이 있는 비대칭 현수교로 길이 420m다. 붕어섬에는 안내소와 산책길, 잔디광장, 숲속도서관, 풍욕장, 쉼터, 정원 등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관광객들은 출렁다리와 옥정호 및 국사봉 등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붕어섬에 심어진 구절초와 국화꽃 등에 매료되며 탄성을 자아냈다. 임실군은 철쭉과 수국, 구절초, 꽃잔디, 작약꽃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해 사계절 풍광도 준비했다.

임실·정읍 ‘옥정호’는 부안·김제 동진강 유역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27년 축조된 운암제에서 출발했다. 1931년 준공된 운암발전소에서 전기생산 겸 동진강 유역에 방류가 시작됐으나 노후화로 1985년 폐쇄됐다. 1945년에는 정읍 칠보로 터널을 뚫어 속칭 칠보발전소인 섬진강수력발전소가 발전 후 동진강 유역에 방류했다. ‘동진강도수로’를 거쳐 부안 청호저수지에 저장했다가 계화간척지에 공급하는 등 부안·김제 농업용수와 정읍 등 서남권광역상수도로 활용됐다.

1965년 섬진강댐이 준공돼 운암제는 물에 잠기고, 수몰민은 부안 돈지, 계화도, 창북리로 이주했다. 당시 염기로 벼가 고사돼 헐값에 간척농지를 팔고 떠나는 수몰민이 엄청났다. 그런 애환이 서린 옥정호가 붕어섬 출렁다리로 ‘전국 보배 관광자원’으로 부상했다.

필자는 임실군의 옥정호 관광개발 등 지역개발을 내심 크게 환영했다. ‘임실치즈축제’도 전북 대표축제다. 그러나 ‘붕어섬 출렁다리’ 등 옥정호 개발은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정읍지역 시민단체 반발 등 난관에 봉착했다. ‘구절초테마공원’을 조성하고, ‘구절초축제’를 벌이며, ‘구절초 출렁다리’를 개통한 정읍시에서 ‘붕어섬 출렁다리 및 데크 설치’ 등에 반발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정읍 식수원을 용담댐으로 돌리고 ‘황토섬’ 등을 개발하는 적극 자세가 절실하다.

수도권 상수원인 북한강 ‘팔당댐(호)’ 상류만 해도 춘천시 등 많은 시군 도시와 유원지 및 호텔·펜션이 헤아릴 수 없다. 춘천 ‘남이섬’은 호텔 등 숙식·유원지 시설이 집중됐다. 각종 레저시설과 동물원에 유람선·모터보트·수상스키 등이 오간다. 가평 선착장에는 대형 선박이 남이섬 탐방객을 태우거나 쏟아낸다. 춘천 하중도는 리조트로 개발되고, 춘천 의암호와 소양강 일대는 케이블카·스카이워크·테마파크·소양강처녀상 등으로 탐방객이 줄을 잇는다. 소양댐에는 청평사나 오봉산 간 여객선 및 유람선도 있다. 낙후 전북만 관광사업조차 제대로 못한다.

임실군은 나래산 정상을 중심으로 한 케이블카와 국사봉 모노레일 설치도 추진한다. 차제에 ‘요산공원’과 ‘양요정’은 있는데 아직 없는 ‘요수공원’ 조성도 좋을 듯하다. 특히 중국 황하강 등용문을 참조해 섬진강 상류에 ‘잉어궁宮’ 및 잉어가 비상하는 ‘등용문’ 등을 설치해 ‘진학 및 취업준비생과 승진 희망자 성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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