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민단체들, '1세대 여성운동가' 故이희호 여사 추모
여성·시민단체들, '1세대 여성운동가' 故이희호 여사 추모
  • 한종수 기자
  • 승인 2019.06.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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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이자 영원한 동반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향년97세로 별세했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병세가 악화돼 오후 11시37분 끝내 눈을 감았다. 사진은 2016년 9월 7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였던 고(故)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이 여사의 족적을 기억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이화여전 문과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을 다녀와 이화여대에서 강의하는 등 당대 여성으로선 보기 힘든 인텔리였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대한여자청년단(YWCA) 총무로 활동하는 등 1세대 여성운동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 때문에 각계에서는 이 여사를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이기 전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긴 고난의 세월을 지나온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조언자'로 기억하고 있다.

이화여자전문학교의 후신인 이화여자대학교는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이 여사를 "이화여자전문학교 졸업생이자 이화여대 강사, 1998년도에 명예박사(를 수여받은 동문)"이라고 칭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1세대 여성운동가"로 기억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인권도시포럼' 역시 SNS를 통해 "(이 여사가) 자유, 정의,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에 힘을 쏟았다"고 평하며 "사회운동가로서 평생을 바쳐온 이 여사의 서거에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통일협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이 여사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애썼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엄중했던 시기에서 보여준 이 여사의 헌신은 남북 화해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가 뿌린 여성·민주·평화의 씨앗들이 뿌리내리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지원해온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고단했지만 의미있는 삶을 펼쳐준 (이 여사에게) ​온 마음으로 감사하다"며 "걸음을 이어 ​페미니즘을 말하고 실천하며, 세상을 함께 더 열어가겠다"고 추모의 뜻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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