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 예술촌, 개복동 원도심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바꾸다
군산시민 예술촌, 개복동 원도심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바꾸다
  • 형상희 기자
  • 승인 2019.06.13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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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페스티벌
스릴러페스티벌

개복동 군산의 극장가에 있었던 군산극장과 국도극장은 80~90년대 당시 번화가였던 군산 영동거리와 함께 어우러져 많은 영화 관람객들로 북적북적한 때가 있었다.

요즘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디지털 영상이 전무한 시절이라 영화 관람만이 유일한 휴식공간이었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군산극장은 1914년 이전 죽성동에 세워진 군산좌로 시작하여 1925년 화재로 문을 닫고 1926년 군산극장(개복동 7-1번지)을 신축하고 연극과 영화를 상영하는 다기능 공연장으로 해방이후 국도극장과 함께 군산의 양대극장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그후 군산극장은 1996년 내부 공사를 통하여 씨네마 우일로 이름을 바꾸고 2001년~2002년도에 우일 2,3,4관을 만들어 운영해 오다 2006년도에 롯데시네마와 2008년도 CGV가 들어오면서 힘겨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2007년도에 군산극장과 함께 경매처분 됨으로써 개복동 극장가는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개복동 극장가가 사라지고 지역상권이 다른 인근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번화가였던 영동거리와 함께 인적이 드문 원도심 지역으로 전락, 이곳 저곳에서 원도심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하게 됐다.

예술촌전경
예술촌전경

군산시는 옛적 영화와 함께 놀거리, 볼거리를 함께 해 주었던 개복동 군산극장을 살리고 다양한 문화가 어울릴 수 있는 예술거리를 만들어 보고자 열망해 오던 중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신청, 지난 2014년 10월에 선정되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 5억4천만원,도비 1억6천2백만원을 지원 받아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 「문화특화지역 조성」은 도시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어우러짐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를 통해 지역을 선정하여 국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군산시는 2013년 우일극장 3,4관을 10년 장기 임대해 리모델링하고 진포문화예술원(대표: 박양기)과 2015년 8월 위탁계약을 맺어 「군산시민예술촌」으로 간판을 걸었다.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도시 군산 이라는 비젼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군산시민예술촌사업은 크게 4개 영역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지역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기획공연사업인 문화도시거리사업.

스릴러페스티벌
스릴러페스티벌

문화도시거리 사업에는 우선 지역 예술인과 아마추어 동호인에게 창작공간 제공 및 예술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저렴한 이용료로 연습장을 대관해 주고 있으며 문화기획자 주도 아래 전국 버스킹 대회, 청소년 힐링콘서트, 개복동 거리예술제, 씨네뮤직콘서트, 아트테리토리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하여 시민들에게 문화적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한여름밤에 진행되는 「스릴러 페스티벌」은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다양한 공연팀들의 화려한 노래와 댄스 무대는 무더위에 지쳐 은파호수공원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를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손꼽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두 번째, 시민 예술가 육성지원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

어쩌다예술
어쩌다예술

문화예술교육 사업으로는 연중 운영되는 「어쩌다 예술」교육프로그램이 있다. 풍물, 생활공예, 도자기 공예, 서예, 하모니카, 시낭송, 요가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기 강좌는 접수 초기에 마감된다.

1년 교육받은 수강생들에게는 연말 발표회를 통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므로써 누구나 쉽게 문화생활을 접할 수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년 2회 정도 시민을 대상으로 유명강사를 초청하여 인문학 강좌를 실시하는데 유시민 작가, 정지영 감독 등 지금까지 총 17회 강좌를 실시한바 있다.

세 번째, 다양한 창작활동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거점공간을 활성화 하는 문화에술공간사업.

아트테리토리존

문화예술공간 사업으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은 지역민 대상으로 무료 영화 상영을 통해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37회 영화 상영했다.

개복동 인근 주민 중 몇몇은 영화 관람 단골 고객이 되어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방문 하고 있다.

지역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시민예술촌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개복동의 특색있는 거리로써 포토존을 형성시켜 경관조성에도 노력했다.

2016년도에는 야외 갤러리인 “아트테리토리존”을 조성해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개복동 거리를 거니는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2018년도에는 문화공간 “뒤뜰”을 조성 평소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쉼터가 되고 있으며 간단한 공연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네 번째, 문화기획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문화도시고리사업.

개복동거리예술제
개복동거리예술제

문화도시고리 사업으로는 근대사를 지나온 우리시 지역의 정통성을 발견하고 지역 주민들의 구술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원도심 스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에도 열정을 쏟았다.

2015년에는 개복동 청년들의 구술채록집 “아무도 오지 않는곳, 개복동에서”를 발간 2016년에는 군산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 “기억의 서랍을 열다”를 제작했다.

이어 2017년에는 원도심 상가 경제생태계 구축을 위한 “원도심 체험보물지도”와 구술채록집 “개복아리랑”을, 2018년도에는 1950년대~2000년초반의 이야기를 엮은 “개복동의 시간”이라는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또한 지역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군산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는 문화도시 포럼과 문화살롱은 시민 누구나 문화를 즐기고 누릴수 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로 고심하고 의견을 공유, 문화 예술이 늘 함께 하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이다.

버스커즈인군산

이처럼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목적으로 시작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시작한 군산시민예술촌은 그동안 예술인의 거리 활성화와 문화도시조성을 위한 시민창작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민간 문화예술단체와 지역 주민들 간의 소통의 장으로 지역문화예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매년 지역 청소년들에게 차별화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 문화인력자를 양성하는 등 우리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한 삶의 질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적인 행사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군산시민문화예술촌의 역할은 무한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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