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겠다"
[특집]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겠다"
  • 강귀철 기자
  • 승인 2023.03.08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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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총장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Top 100 위상 확고히”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

“전북대학교가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허브로서 ‘글로벌 Top 100’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어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

전북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제19대 양오봉 총장이 지난 2월 17일자로 4년간의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재정 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학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오봉 총장은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Top 100’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넉넉한 재정 확보를 위해 발로 뛰고 또 뛰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국립대학육성사업과 RISE 사업, 글로컬대학 사업 등을 유치하고, 전라북도 14개 시군 발전을 견인하는 ‘JBNU 지역연구원’ 설립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전북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 정부의 교육개혁을 선도해서 우수 외국인 유학생 5천명 유치로 대한민국의 교육 강국 기틀 마련에 기여하고, 세계를 주도할 연구소와 연구자를 육성해 전북대를 글로벌 연구 허브로 키우겠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청렴도 제고를 위한 감사실 신설, 직원들에게 공정한 기회보장과 승진 제도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오봉 총장은 “전북대학교가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허브로서 ‘글로벌 Top 100’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며 “준비된 세일즈 총장으로 뛰고 또 뛰어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JBNU Pride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전북대 제19대 총장에 취임하셨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제19대 전북대 총장으로서 영광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달 20일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전수받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스쳤다. 함께 소통하고 책임지는 총장이 돼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성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귀하게 실천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헤아려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한 자세로 정진하겠다.

▷총장님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담았나?

‘미래를 이끄는 전북대 글로벌 Top100’이다. 포스트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교육개혁을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글로벌 Top100 전북대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분야별 특성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특히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우리대학이 선도해 대한민국의 교육 강국 기틀 마련에 기여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총장님과 함께 대학발전을 이끌 1기 보직자들도 임명하셨다. 어떤 점에 주로 방점을 두고 발탁하셨나?

저와 함께 하시는 분들은 미래를 이끌 글로벌 Top100 전북대학교를 만들어 나갈 적임자들이다. 특히 이타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을 모신 것이 특징이라 말씀드릴 수 있다. 보직의 자리는 누구보다 대학의 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자리다. 때문에 사령장 전달식에서 저와 모든 보직자들이 ‘전북대의 119’가 되겠다고 의기투합했다. 119의 100은 글로벌 Top100, 1은 처음의 마음가짐, 그리고 19는 19대를 의미한다. 119 대원처럼 누구보다 앞장서 대학 제반의 현안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학령인구 급감, 재정 악화 등 대학이 어렵다고들 한다. 현재 전북대의 상황,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나?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지역소멸의 위기가 겹치며 그야말로 대학의 존폐까지 염려해야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의 일부 대학들은 당장 학생 충원부터 고민해야할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오래지 않아 거점국립대학에도 이러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 자명하다. 이러한 위기를 교육과 연구, 재정 등에 대한 획기적 변화를 통해 기회로 만들어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

▷‘세일즈 총장’을 표방하셨다. 어떤 의미인가?

어려운 대학 재정을 살찌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북대는 현재 2009년 이후로 등록금이 지속적으로 동결됐고, 신입생 수의 지속적 감소와 더불어 교육교부금의 대학 사용 제한 등으로 어려운 재정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연구비만 해도 2021년 기준 서울대가 5,723억 원, 비슷한 상황의 경북대가 1,621억 원인데 반해 전북대는 1,340억 원에 그치고 있다. 발전기금 역시 서울대 832억 원, 경북대 46억 원 등인데 전북대는 35억 원 수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정이 취약하면 교육과 연구 분야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필요한 정책과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때문에 총장이 발로 뛰고 또 뛰어야 한다.

▷재정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야심차지만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목표를 설정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 우선 대학회계를 대폭 확대하겠다. 구체적으로 고등 평생교육 특별회계 3조 6천억 원 중 2천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현재 1,300억 원 수준인 연간 연구비를 연 2,500억 원 수준으로 높이겠다. 이렇게 되면 간접비 250억 원 확보로 연구력 향상뿐 아니라 대학재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전북 소재 6개 (준)공기업과 4개 정부부처, 2개 준정부부처, 17개 문화·예술·체육 기관, 10개 연구소 등과 학연산 연계를 강화해 국책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14개 지역발전 연구소 설립을 통해 지역 특화 연구과제 발굴에 나서고, 국가 과제와 기업과제 수주를 위한 TF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기금도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의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 기부 등을 많이 이끌어 내 4년 간 500억 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발전 연구소 설립 공약이 매우 새롭다.

정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대학 지원의 행·재정 권한을 지자체에 위임·이양하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가칭 ‘JBNU 지역연구소’야말로 지역과 대학 상생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각 분야에 최고의 인프라가 집약된 대학이 지역의 두뇌가 되어 14개 시군 지역 특화형 연구 협력 분야와 국책사업 등을 발굴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인문사회 등 분야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전북의 인구감소 비율은 전국 2위이고 청년 고용율도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이 점차 현실화 되면서 대학 붕괴 쓰나미도 닥쳐오고 있다. JBNU 지역연구소가 이러한 지역소멸에 능동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대학도 발전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효과적 대안이 될 것이다.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양오봉 전북대 제19대 총장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겠다 하셨다.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

2021년 지방의 9개 거점국립대 신입생 자퇴생은 6,366명으로 2016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대학의 경우 9개 거점국립대 중 3번째로 높다. 거점국립대의 위기가 지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려가 큰 대목이다. 그간 대학은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에 우선순위를 둬왔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이 떠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융·복합 시대에 맞는 교육개혁이 필요하다.

학생 교육에도 시대에 흐름에 맞게 AI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전공 간, 계열 간 융·복합 교육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 교육원’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수강 방식의 선택 폭을 확대함과 동시에 세계 100대 대학 또는 국내 주요 거점대학들과의 공동 학위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수강신청이나 진로, 취업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밀착형 학생 지원 시스템인 AI 선배나 AI 취업 도우미 시스템 등을 마련해 학생 중심의 전북대를 만드는 일에 주안점을 두겠다.

▷학사 운영 부분에서도 혁신이 있나?

그렇다. 학생들이 비교과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일부 교양과목의 성적 평가 기준을 ‘Pass/Fail’로 단순화하고, 전공강의의 폐강 기준도 완화할 생각하다. 전공 교과목의 절대평가 제도를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온·오프라인 수강 방식에 대한 선택의 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세계 100대 대학 및 국내 서울대 및 거점국립대 등과 연계를 더욱 강화해 전북대에서 6학기+국내외 대학에서 2학기를 이수하면 양 대학 모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공동 학위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 분야에서 특히나 취업 지원에 큰 힘을 기울이시는 듯하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거점국립대학의 취업률을 보면 대부분 5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서울 상위권대학에 비해 최고 20% 가까이 취업률이 낮다. 유지 취업률 역시 9개 거점대학 중 5~6위 수준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 역시 융·복합으로의 교육 혁신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예전엔 주전공 하나를 우수하게 이수하고, 영어 등의 어학능력이 우수한 인재가 취업에 매우 유리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부전공과 복수전공 한두개를 추가로 이수한 융합인재가 주요 선발 기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연대, 상대 또는 인문사회의 학과를 주전공으로 하고 컴퓨터공학, 통계학, 에너지신산업 등의 부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해 미래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학생 취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현재 학생처에 취업지원을 하는 부서를 두고 있으나 이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대학 본부에 취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취업부총장제를 신설하려 한다. 취업부총장-취업처장-취업부처장으로 연계되는 제도를 확립하고, 학부생 및 대학원생 취업 지원을 위한 단대별 취업 라운지도 만들겠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이어지는 ‘AI 선배’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취업 연계형 인턴제도 신설하겠다.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졸업생을 대상으로도 취업 연계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현장 연계형 인턴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취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 30%인 지역인재할당제를 50%로 확대하기 위해 거점국립대학들과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기업과 대학 간 긴밀한 연계는 취업률 제고에 있어 첩경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한 계획도 있나?

현재 국내 많은 대학들이 굴지의 기업들과 계약학과를 다수 만들고 있다. 계약학과가 해당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시키고 졸업 후 전원 취업을 시키는 방식인데 인기와 수준이 매우 높다. 산학협력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을 봤을 때는 융·복합시대에 부합하는 방식은 아니기도 하다. 때문에 특정 계약학과보다는 다양한 학과에서 관련 분야 과목을 이수한 학생을 인증해 기업 채용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특정 계약학과 인재로 구성되면 폐쇄적이고 획일적으로 치우칠 수 있고, 계약학과에서만 기업의 사원을 뽑으면 그 기업체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겐 같은 전공이라 할지라도 기회의 문이 너무도 좁아진다. 불공정의 소지마저 발생하게 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차제에 지역거점대학 학생들이 기업에 꼭 필요한 과목이나 실험, 프로젝트를 이수하면 이를 인증해주는 제도를 도입해야한다. 인증된 인재에게 기업 인턴 자격을 부여하고, 일정기간 근무 후 평가를 통해 정식 사원으로 선발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면 대학들도 잘 가르치는 경쟁을 해 대학과 기업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이 연구다.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은?

교수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만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연구경쟁력 강화의 근본이다.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 수행 수월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20년 이후 20%가량 삭감된 연구 지원금을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애로가 있었던 연구년 추진도 기간과 시점을 총량안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총 3년을 보장하는 ‘연구년 총량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연구제안서 준비와 편집을 위한 기금 지원과 종이 스마트 행정 처리 시스템 정착, 전일제 대학원생 학비도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신임교수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음껏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 정착금과 연구실 및 실험실 우선 배정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수한 교원들에 대한 다양한 보상책도 있나?

연구기반 조성비나 논문 게재 경비 등을 상향 조정하고, 연구소 지원금 사용 기한도 최대 5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승진 연차에 자기주도기본 학술활동비와 매 10년 근속마다 자율계발 연수비, 근속연수 15년 이상 교수의 연구 연속성 강화를 위한 재정지원에도 힘쓰겠다. 특히 교수님들의 연구가 대학에만 머물지 않도록 해외 학술대회 발표 경비도 지원하고, 학회 등기 이사 이상 직책 수행 시 활동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의 좋은 연구기술이 대학에 머물면 안된다는 데 공감한다. 이에 대한 남다른 정책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 교수님들의 좋은 연구들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그렇기에 대학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통해 활용돼야 한다. 노스웨스턴대학교나 캘리포니아주립대 연합, 콜럼비아대학 등은 이미 10년 전부터 기술이전 수입료가 최대 2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전북대와 2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우리대학이 갖고 있는 특허는 1,100건이 넘지만 미활용 되고 있는 특허가 너무 많다. 이러한 미등록 특허 활용을 위해 각 교수들이 보유한 특허를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후정산 스톡옵션제’가 필요하다. 특허기술을 개발한 교수들이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직접 기술을 지도하고, R&D에 개입해 어렵게 개발한 특허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연구개발 특허가 활용됨은 물론 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스톡옵션제로 수익도 발생하고, 특허 유지비도 해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교육뿐 아니라 연구 분야에서도 융·복합이 대세다. 시대 흐름에 맞는 융·복합 연구 분야에 육성에 대한 복안은?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 학제 간 융합연구에 있어 대학 부설연구소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450개의 융·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이나 독일 연구중심대학인 뮌헨공대와 협력해 세계 최고의 연구를 수행하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처럼 우리도 대학 부설연구소의 집중 육성을 통해 융·복합 연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112개의 대학연구소가 있다. 학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문·사회·예술·의료·기초·응용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연구하면서 거점대학의 책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소에 대한 지원은 최고 연 500만원에 그칠 정도로 열악하기만 하다. 이미 학문 분야별로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추져 있는 대학 부설 연구소를 키우면 다양한 학제 간 융합연구를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방안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학 부설연구소를 살릴 계획인가?

재원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최근 정부가 초중고에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재정의 일부를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대학 전임연구원 채용과 재정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충시켜야 한다. 또한 대학 부설연구소 활성화에 기여한 교원에 대한 업적평가와 인센티브도 획기적으로 높이고, 학문적 토론과 교류가 가능한 대학연구소가 더 좋은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

▷전북대가 권익위 청렴도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간 여러 번 불거졌던 연구비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임기 시작을 준비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뼈아팠다. 종합청렴도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그간 종종 발생했던 연구비 부정뿐 아니라 각종 부정부패 등이 취약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종합적인 부정부패를 사전에 예방하고 선제적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연구윤리감사실과 별도로 대학 전체를 관할하는 감사실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감사실에서 연구윤리는 물론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촘촘하게 점검하고 살필 수 있도록 해 우리대학을 가장 청렴한 대학으로 만들겠다.

또한 지난해 가입한 지역 청렴클러스터에 적극적으로 활동해 지역 기관들과 청렴 노하우도 공유하고, 작년 이해충돌방지법 시행 전 대학 내 지침을 선제적으로 준비한 것처럼 정부 시책이나 관련 법령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코로나19로 해외 교류가 많이 위축된 바 있다. 국제화에 대한 구상도 전해달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교류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유학생 비율도 감소가 예상된다. 국제화가 강한 전북대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전향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큰 뜻을 펴나갈 수 있도록 세계 100대 대학과 공동 학위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북대에서 6학기, 해외대학에서 2학기를 이수하면 양 대학의 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또한 현재 국제교류 협정을 맺고 있는 67개국 421개 대학과의 학점교류를 추진하고, GKS(Global Korea Scholarship) 프로그램을 통한 장학생 선발도 적극 추진해 많은 학생들이 해외대학에서의 다채로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겠다.

유학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유학생 유치에도 노력하겠다. 재정 보증과 비자 문제 해결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재 영문과 중문 수강 및 행정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특히 한국어과정을 이수한 유학생이 학부와 대학원으로 순차적으로 진학하는 순환 시스템도 구축하고, 한국인 재학생의 멘토 제도도 강화하겠다.

▷구성원에 대한 복지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

미래를 이끄는 글로벌 Top100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보다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 돼야 한다. 가장 우선적으로 휘트니스센터와 수영장 등이 들어설 첨단 스포츠 콤플렉스 조기 신축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부속 유치원도 1개 이상 추가 신축하고, 1000원의 건강한 아침식사도 추진할 생각이다. 또한 보건소 기능을 강화해 JBNU 메디컬센터를 강화하고, 학생들을 위해 스마트 행정 서비스 시스템 구축과 AI와 VR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교육센터도 구축하겠다. 학생회관의 조기 완공 추진과 각 단과대학 스터디카페 확대 운영을 통해 학생 삶의 질을 높이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 교수들의 교육과 연구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직원·조교 선생님들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 보장과 승진제도 혁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수당 확대나 동호회 지원, 출산 및 육아 장려를 위한 유연 근무제도 도입 등 복지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연구하고 가르칠 맛이 나는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과 교수님들이 즐겁게 강의하고 연구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직원 선생님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국립대 육성사업과 RISE사업, 글로컬대학 사업 등의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전라북도 14개 시군 발전을 견인하는 JBNU 지역연구원 설립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전북대를 만들어 가겠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을 우리대학이 선도해서 대한민국이 교육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전북대학교가 기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양오봉 총장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총리 산하 새만금위원회 토지개발분과위원장,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전북지역혁신협의회 위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정부 정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140편의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38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는 등 에너지 분야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력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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