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자(善行者), 완주군 비봉면 박태근 옹의 선행일지
선행자(善行者), 완주군 비봉면 박태근 옹의 선행일지
  • 권남용 기자
  • 승인 2023.03.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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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면 박태근 옹 47년째 후학위해 장학금 기탁 등 묵묵히 선행 펼쳐

완주군 비봉면에 47년째 후학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고향발전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며 묵묵히 선행을 실천해 온 주민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로 만 90세가 되는 박태근 옹(90세, 평지마을·사진)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박 옹은 지난 197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비봉초, 수선초(폐교), 화산초, 화산중 등 고향의 후배들에게 47년째 장학금을 후원해 오고 있다.

1996년에는 평지마을회관 건립에 성금 500만원을 쾌척하고 1990년대에는 비봉면사무소 신축부지 100평을 희사하는 등 고향발전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도 했다.

90이 넘은 나이에도 또렷한 기억력과 정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박 옹은 지금도 독서를 즐겨한다고 했다. 초졸의 학력에도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과거 출판사를 운영할 때, 해외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영업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제강점기 수선리 평지마을에서 태어난 박 옹은 1959년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다. 청계천 헌책 노점상을 시작으로 1973년 국내유수의 영문서적출판사인 한신문화사를 설립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동안에는 전국의 대학에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기증하기도 했다.

평생 선행을 실천한 이유에 대해 박 옹은 “청백리로 유명한 조상님들을 생각하고 조선 성종조부터 600년 가까이 평지마을에 터 잡고 살아온 밀양박씨 가문의 후예로서 누가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지마을 주민들은 소리 소문 없이 선행을 실천하며 베푸는 삶을 살아온 박 옹을 위해 공적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안형숙 비봉면장은 “선행을 몸소 실천해온 이 시대의 참 어르신이다.”며 “평생을 후학양성과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한 박태근 옹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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