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창호 대신 거실·욕실 판다"…건자재업체 리모델링 정조준 '변신'
"가구·창호 대신 거실·욕실 판다"…건자재업체 리모델링 정조준 '변신'
  • 형상희 기자
  • 승인 2019.06.2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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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전체를 수리하는 한샘의 리하우스패키지 '모던내추럴'(한샘 제공)

소파와 탁자, 창호 등 단품을 위주로 판매하던 건설자재업체들이 거실과 욕실 등 특정 공간에 필요한 전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방문관리나 렌털, 할부결제를 포함한 부가서비스까지 강화하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빌트인 등 기업 간 거래(B2B) 보다는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큰 새로운 제품이나 상품개발 보다는 기존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모습들이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7년 28조4000억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엔 약 49조원에 이르고 2030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은 이점에 주목하고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루와 바닥 등 건축자재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상담에서 설계, 시공, A/S까지 전 과정을 일원화해 시공일수를 단축하고 하자보수를 직접 책임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또 한샘은 이달초부터 서울과 안양·평촌 지역부터 홈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트리스·에어컨·세탁기·소형가전에 대한 케어를 담당한다. 이를테면 주방가구 시공 후 가스 후드의 기름때를 청소하거나 침대 판매와 함께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를 묶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의 50년 노하우를 가진 주방과 가구 케어 분야가 합쳐져 전문성 있는 집 전체에 대한 케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자재 제조·생산업체 KCC는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을 통해 여러 업체와 협력하면서 제조를 넘어 유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KCC는 인천과 울산에 홈씨씨인테리어 매장을 운영중이며 창원시티세븐점을 새로 단장했다. 기존 3가지 패키지 인테리어 쇼룸은 물론 삼성전자의 셰프 컬렉션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까지 함께 전시한다. 인테리어에 필요한 LED 조명, 블라인드와 커튼, 원목과 아동용 맞춤가구 등 다른 인테리어 전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품목까지 총망라했다.

현대큐밍 매트리스는 6개월 마다 매트리스 전문 케어 엔지니어인 '큐밍 닥터'의 9단계 홈 케어 서비스를 받게 된다.(현대렌탈케어 제공)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에서 선보이는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현대큐밍 매트리스'도 화제다. 기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전통적인 렌털 상품은 물론 의류건조기 등 대형 생활가전 렌탈 서비스에 이어 가구 렌털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현대렌탈케어는 앞으로 현대리바트·현대L&C 등 그룹 계열사의 가구·인테리어 주요 제품에 대한 렌털 상품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정윤종 현대렌탈케어 영업본부장은 "현대큐밍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 론칭은 현대렌탈케어의 렌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호 10년 품질보증제도를 도입했다. 정품 창호와 유리, 직영 시공으로 계약한 고객에 한해 창호 몸체에 대해 최장 10년간 품질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호 교체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Day 시공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창호 교체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신용카드 할부 구매 금융 상품 '지인(Z:IN) 마이홈 페이'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인테리어 제품을 신용카드(롯데·신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4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관련 업체들이 서비스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상품 판매와 시공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장기간 이어질수도 있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의 주체가 일반 소비자들로 확산하면서 건자재 시장 중심이 B2B에서 B2C로 이동하고 있다"며 "토털 인테리어 사업은 본업과 연관성이 있으면서 시공 수요가 많은 품목부터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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