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후백제 도읍·조선왕조 본향'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특집] '후백제 도읍·조선왕조 본향'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 한종수 기자
  • 승인 2023.04.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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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민선8기 핵심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에 20년간 1조5000억 원 투입 예정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아시아 최고 역사관광도시이자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 기대

전주시가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꺼내든 것은 켜켜이 축적된 다양한 유적과 문화자원을 한 데 엮어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기 위함이다. 과거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이었던 전주의 찬란했던 기억을 되살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서고,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의 정체성과 문화를 키워 관광경제의 한 축으로 삼고, 기억에서 잊힌 역사는 바로 세워 강한 경제 전주의 대변혁을 이끌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편집자주

 

한옥마을전경
한옥마을전경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왕의 흔적 ‘곳곳에’

후삼국 시대 가장 강성했던 견훤대왕의 역사가 간직된 후백제의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전주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로 손꼽힌다.

실제로 전주에는 △후백제의 왕성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고산성’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진 ‘경기전’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전주이씨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조경묘’와 ‘조경단’ 등 왕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또한 전주는 오늘날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한 전라감사의 집무실이 위치한 전라감영과 풍패지관(객사), 풍남문 등의 다양한 유적이 위치해있고, 판소리와 완판본, 한지, 한식 등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이 자산들을 올곧이 지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가치를 새롭게 부여해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향후 20년 동안 1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특히 시는 전주가 가진 장점을 지키고 잘 활용해서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에 머물다가는 도시가 아니라 며칠 동안 머물며 전주를 경험하고, 전주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 전주의 청사진이 될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인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역사관광도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 핵심사업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전주 구도심과 아중호수, 승암산, 건지산, 덕진공원 등 도심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거점문화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전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크게 역사 복원사업과 문화자원 활용사업, 관광분야 거점시설 조성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주 구도심을 주 무대로 펼쳐지는 ‘왕의 궁’은 전주의 문화를 올곧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총 5150억 원이 투입돼 1개 핵심사업과 4개 연계사업, 15개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을 발굴·복원하는 후백제 고도 복원과 전라감영 복원·정비, 풍패지관 원형 복원 및 문화광장 조성, 역사문화교육체험공간과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전문센터로 구성된 용비어천가테마관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중호수와 승암산 일대를 한데 엮은 ‘왕의 정원’은 관광객이 휴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는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등 힐링 및 휴식 콘텐츠 개발을 위한 1개 핵심사업과 5개 연계사업, 12개 세부사업에 약 585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끝으로 건지산과 덕진공원 일원에 조성되는 ‘왕의 숲’은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테마파크, 조경묘와 조경단 등과 연계해 조선왕조 문화단지 조성 등이 핵심사업으로 손꼽힌다. 생태 및 치유 콘텐츠 개발을 위한 1개 핵심사업과 3개 연계사업, 11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 ‘왕의 숲’ 조성에는 약 426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미래 연다

새로운 전주를 열 왕의궁원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오는 2042년까지 20년간 약 1조 5000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관련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가장 먼저 시는 전주 고도(古都)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고도로 지정될 경우에는 고도 복원 등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고도로 지정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은 적게는 3500억 원에서 최대 80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해 복원 정비 사업과 역사경관 형성 사업, 문화관광 기반 구축, 유적지 명소화, 주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기존 4개 고도 외에도 추가로 고도를 지정해 보존·육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시는 이에 적극 대응해 반드시 고도 지정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고도 지정이 성사되면 왕의궁원 프로젝트 세부사업 중 일부는 고도 지정 후 복원 정비사업이나 문화관광 기반 구축, 역사경관 형성사업, 주민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추진할 수 있다.

동시에 시는 이 프로젝트에 후백제의 왕도로서 전주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가 온전히 담겨 있는 만큼 올해 1월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된 후백제 역사문화권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시는 후백제 역사문화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구성하고, 왕의궁원 프로젝트와 연계한 역사문화의 복원·활용 사업을 기획해 국비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는 대규모 사업비가 소요되는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의 경우 철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명확한 기대효과 등을 분석한 후 국비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총사업비가 500억 원 이상이고, 국비 지원 규모가 300억 원 이상인 신규 사업일 경우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역사가 깊고 문화가 융성했던 자랑스런 도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과 자원을 바탕으로 변화를 가져간다면 더 발전해가는 전주를 만들 수 있다”면서 “문화관광으로 전주의 100년을 그리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이 모이고, 활기차고 신명난, 다시 잘 사는 전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의 문화관광, 새로운 100년 먹거리로!”

우범기 전주시장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자산을 보호·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관광자원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전주를 발전시키는 기반을 조성하려 합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의 미래 관광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대규모 공약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에 대해 “전주의 역사에 착안해 권역별로 왕의 궁, 왕의 정원, 왕의 숲을 모티브로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연계사업과 세부사업을 계획했다”면서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을 발굴·복원하는 후백제 고도 복원과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 테마파크 등이 핵심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 시장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로 완성될 새로운 전주의 모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옥마을에 집중된 관광콘텐츠가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되고 문화관광이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새로운 100년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거점문화시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글로벌 역사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 시장은 “전주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진 자산을 지키고 키우고 활용하고 산업화해서 전주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전주를 만들겠다”며 “전주의 역사적 자산과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역사를 역사답게, 전주를 전주답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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