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미래 ③] "관광지 안 봐도 돼…액티비티하러 간다"
[여행의 미래 ③] "관광지 안 봐도 돼…액티비티하러 간다"
  • 형상희 기자
  • 승인 2019.06.26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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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여행과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는 기존 중개 서비스업 개념에서 IT업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트렌드 변화도 빠르다. '욜로' '소확행' '워라밸' 등 질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질 높은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호캉스, 웰니스 등의 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의 미래를 내다봤다.
 

패러글라이딩. 스위스관광청 제공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 샅샅이 여행해도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아마도 '구경'하는 여행에 그쳤기 때문이지 않을까.

"모든 감각적 경험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여행은 보는 것(시각)에서 그치지 않고 온몸의 감각으로 느껴야 여행의 기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

이렇듯, 오감을 자극하는 '액티비티'가 여행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요리를 배우거나 도보 여행을 하고, 혹은 서핑이나 카약 등 현지 지역의 특색에 맞게 즐기는 모든 '활동'이 액티비티다.

◇프로여행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여행 시장에서 '액티비티'의 성장세가 뜨겁다. 최근 해외 여행 관련 조사 전문 기업인 포커스라이트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액티비티 시장이 1083억달러 (205조875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일명 '프로 여행객'에겐 '액티비티'가 여행 계획에서 우선 시 되고 있다.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이 전 세계 12개국 '프로 여행객' 24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목적지에서의 '할 것'이 여행의 최우선 순위었다.

전체 응답자 63%는 비행편과 숙박 시설을 예약하기 전 특정한 '액티비티'에 대한 참석을 먼저 확정한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54%는 벚꽃 구경 같은 계절적인 이슈나, 콘서트 혹은 스포츠 경기 같은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 여행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 항공 및 숙박을 먼저 확보한 뒤 현지에서 할 것들을 결정하는 기존의 여행 방식과는 조금 다른 트렌드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서퍼들로 북적이고 있다. (양양군 제공)

 

 


◇모험심 강한 한국인…국내외서 뜨는 액티비티

"한국인은 모험심이 강하다." 해외 관광청 관계자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이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인의 액티비티 이용률의 성장세가 꽤 거세다.

최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스포츠 관련 액티비티 이용 증가율(2019년 5월 기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예약자는 전년 대비 무려 741% 급증했다.

최근엔 '액티비티'만 특화해 판매하는 여행 애플리케이션도 부쩍 늘었다. 에어비앤비에 이어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등 해외 기업과 하나투어, 야놀자 등의 국내 기업들도 '액티비티' 시장에 진출했다.

액티비티 열풍은 국내서도 뜨겁다. 강원도 양양의 서핑과 한강 노을 카약 등으로 국내 액티비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앱인 프립(Frip)의 경우 거래액이 최근 3년 간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콜로라도 절벽 캠핑. 에어비앤비 제공

 

 


◇ 더 자극적인 '익스트림·어드벤처' 뜰까?

프로 여행러들이 '이색 여행지' 혹은 '오지'를 찾듯, 액티비티 경험자들은 더 자극적이고 짜릿한 것을 찾는다.

액티비티 업계에 따르면 과거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등산, 테니스, 자전거와 같은 야외활동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골프 등 아웃도어 열풍이 거셌다. '2만 달러(2006년)'에서 12년 만에 '3만 달러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익스트림 액티비티가 뜨고 있다.

여기어때의 경우 '익스트림 액티비티' 상품은 500개를 넘어서며, 올해 초 대비 등록 상품수도 50% 급증했다. 주요 상품은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등 다양하다.

에어비앤비에는 현지 액티비티 상품을 '모험'을 중심으로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200종류의 여행으로 구성된 '에어비앤비 어드벤처'를 출시한 것이다.

아프리카 부족 전사들과 사자 추적하기, 아마존 정글 탐험 트래킹, 광활한 미서부에서 카우보이의 삶 체험하기, 요르단의 고대 문명을 만나는 트레킹 등 지역의 특색을 담은 소규모 여행이 눈길을 끈다.

한편, 여행어드벤처여행업협회(ATTA)는 2017년 전 세계 어드벤처 여행시장 규모를 2012년 대비 21% 성장한 6830억 달러(USD)로 추산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 여행사들도 점차 '경험'을 중시하는 추세에 맞춰 DIY, 맞춤형 등의 여행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관광지를 둘러봤느냐보다 어떤 것을 즐기고 왔는 지가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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