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제2의 아현사태' 막아라…통신재난 대응훈련 가보니
'블랙아웃, 제2의 아현사태' 막아라…통신재난 대응훈련 가보니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7.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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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종로구 KT혜화국사에서 열린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에서 군장병이 피해지역을 경계하고 있다.

테러범 1명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KT혜화지사로 침입했다. 테러범은 경비원을 제압하고 지하 통신구로 들어가 폭탄을 터뜨렸다. 관내 3개 구는 순간 '통신 암흑'에 빠졌다.

지난해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화재와 비슷한 상황이 3일 오후 3시10분쯤 KT혜화지사에서 재현됐다. 며칠간 지속된 '먹통' 시간이 몇분내로 짧아졌다는 것만 달라진 점이다.

이날 테러로 KT혜화지사 통신구 내 광케이블 80조와 동케이블 46조가 절단됐다. 전국망 38개 시스템과 지역망 90개 시스템에 수용된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켰다.

혜화지사 관내인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는 무선 16만, 인터넷 19만, 인터넷TV(IPTV) 12만, 일반전화 1만 회선이 작동을 멈췄다.

3일 서울 종로구 KT혜화국사에서 열린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에서 KT 직원들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하자 KT혜화지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상황을 즉시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KT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지휘 통제에 나섰다.

대피방송과 교통통제, 테러진압, 인명구조, 피해파악, 상황전파, 재난문자 발송 등의 초동 조치도 유관 기관과 협력 하에 신속하게 진행했다.

같은 시간, KT는 위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장복구반을 편성해 긴급복구 태세에 들어갔다. KT와 과기정통부는 위성을 활용해 화상으로 연락을 계속 취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통신재난에 대응한 통신서비스 긴급 복구, 통신사업자 간 협업체계, 이용자 보호 등을 점검했다.

아현지사 화재와 달리 이날 훈련에서는 KT 가입자들의 통신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원화된 망으로 다른 통신지사로 서비스가 중단 없이 자동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혜화에서 처리하던 유무선 트래픽은 구로지사로, 국가망은 대전 둔산센터로, BCN전화는 과천센터로, 국제전화는 부산과 대전관문국으로 실시간 우회됐다.

피해 지역 내 KT 가입자들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줄였다. 테러가 발생하자 두 회사는 즉시 와이파이 잠금을 해제했고, 곧이어 이동기지국을 현장에 급파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현지사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 이들에게는 라우터가 즉각 보급됐다. 유선으로 연결된 라우터로 인해 카드 결제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동통신 로밍서비스는 이동통신3사가 올해말까지 이동통신 로밍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 가상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황창규 KT 회장이 3일 서울 종로구 KT혜화국사에서 열린 2019년 통신재난 대응훈련에서 복구된 전산시설을 이용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가상 상황을 설정한 훈련이었지만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대처는 아현지사 화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음을 보여줬다.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는 Δ통신망 이원화 추진 Δ이용자 보호체계 강화 Δ통신재난 경보발령 기준 강화 Δ통신사 협업체계 강화 등의 대책을 수립했다.

일회성 훈련으로 끝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재난 대응은 재난대응 인력이 재난이 발생한 긴급한 상황에서 개선된 사항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오늘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보완하고 앞으로도 정기적인 훈련을 실시해 통신재난 대응체계가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와이파이 망이 열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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