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창업과 성공의 길] 콩나물이 주는 교훈
[음식점 창업과 성공의 길] 콩나물이 주는 교훈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8.0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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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옥이 드리는 글⑦]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그 물은 이내 독밑으로 빠져 나가 버립니다. 몇 바가지를 부어 주어도 붓는 족족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어 본 적이 없어 물이 빠져 나가는 줄을 모를 것이기도 합니다.

시루는 큰 것 작은 것 등의 여러가지가 있겠는데 고추장을 담그거나 옛날 냇물을 길어 담아 맑은 식수를 만드는 통 등 용도의 시루는 당연 밑바닥에 구멍 뚫려 있지 않습니다.

콩나물시루에는 독 바닥에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습니다. 어렸을 적 사실은 한번도 콩을 시루에 직접 앉혀 본 적은 없지만 가끔 그리고 많이 봤기에 그 기억으로 말해 보자면, 구멍 여러 개 뚫린 일 미터 조금은 안될 것 같은 크기 시루의 안쪽 바닥에 천을 깔고 재를 이삼 센티 정도로 얹고 그 위에 콩을 심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콩을 한 바가지 정도 붓어 두툼하고 평평하게 앉히고, 그 때부터는 무조건 어느 적당한 시간 간격으로 적당한 몇 바가지의 물을 주곤 하면 됩니다.

물론 시루의 맨 위에는 두툼한 검은 천을 덮어 놓습니다. 어른이 된 뒤 이렇게 콩시루에 콩 앉히는 것을 글로 쓸 줄 알았다면 당시 좀 더 자세히 눈 여겨 볼 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그 물들은 콩을 적시고 새끼 콩나물들을 적시면서 아래로 흘러 내려 시루를 받침하고 있는 시루받침대 밑 물담아 놓는 큰 다라 용기로 되돌아 옵니다. 이후 몇 시간이 지난 뒤 그 다라 용기 속 물로써 몇 바가지의 콩나물 물을 줍니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쳐 한 열흘 쯤 지나면 시루 속에 노랗고 하얀 콩나물들이 옹골지게 꽉 찼고 이 콩나물들을 이곳저곳 골고루 수시로 뽑아다 국을 끓였던 것이었습니다.

콩나물이 주는 교훈을 말씀드립니다. 콩나물을 그냥 먹는 식재료로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터넷 어느 글에 "콩나물시루에 준 물은 그냥 그렇게 빠져 나간 것 처럼 보여 집니다.

그러나 그 물들은 어린 새싹 콩나물들을 적셨고, 그 어린 콩나물들은 이 다음 어엿하게 제대로 된 어른 콩나물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별 쓰여짐도 없이 빠져 나간 것 같은 그 물들이 결국은 어른 콩나물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어엿하게 자란 어른 콩나물들은 성장 과정에서 그 물들을 그냥 흘러 보낸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양분으로 흡수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콩나물이 주는 교훈은 콩나물이 그렇게 성장하였듯이 가정에서 부모가 하는 가정교육, 학교에서 선생님의 가르침과 훈계 그리고 독서 등은 어린 자녀 학생들이 어엿하고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그렇게 다 자양분이 된다는 것입니다"라고 쓰여진 것을 매우 의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땅 위 어린 청년학생들이나 이 땅 위 부모 선생님들은 콩나물이 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청년학생들은 많은 독서를 하여야 하고 부모 선생님의 말씀을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으로 여겨야 할 것이며, 부모 선생님도 책임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교육적 자세를 견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콩나물이 주는 교훈은 현대옥본점 2층 콩나물박물관에 그림 삽화를 넣어 제작된 판넬로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칼럼은 현대옥홈페이지(http://www.hyundaiok.com) 자료실에 게재(작성일: 2019-07-30)된 현대옥대표가 쓴 '현대옥에서 드리는 글'을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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