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日 2차 경제보복' 주가 명암은?
[종목 현미경] '日 2차 경제보복' 주가 명암은?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8.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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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2일 끝내 한국을 수출우대국가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함에 따라 수혜 및 피해 종목에 관심이 쏠린다.

백색국가에서 배제되면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부품, 소재들의 수출 통관 절차가 엄격하고 까다로워 진다. 이번 조치로 일본 정부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부품 및 소재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주요 산업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백색국가 배제 조치와 관련된 전략 물자의 수는 1194개"라며 "이미 민감 품목에 해당돼 건별 허가가 적용되고 있는 품목, 국내 미사용·일본 내 미생산 등으로 관련이 적은 품목, 소량 사용 또는 대체 수입 등으로 배제 영향이 크지 않은 특정 품목을 제외하면 159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日의존도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타깃 가능성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함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본 수출품목 1100여개가 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뀐다. 수출 허가는 최장 9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1100개 품목 중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장비, 2차전지 소재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일본에 의존도가 높은 고위험 품목은 83개이며, 이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는 37개"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일본 정부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이미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자의적 해석에 따라 수출 통관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등의 분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번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 넘게 빠졌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4%나 급락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가 수출금지가 아닌 수출규제지만 통관 관련 허가 심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구매 활동에 일정 부분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일례로 LG화학의 132개 부품공급사 중 일본 기업 비중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제조기업에는 일시적으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지소재를 감싸주는 파우치 필름의 경우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백색국가 제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배터리 생산량이 일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탄소섬유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차세대 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앞으로 적색 신호등 불이 보이고 있다. 

◇ 금융시장 불안감↑ 금융주 줄줄이 약세…여행감소 항공주도 피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는 글로벌 통상 이슈에 민감한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변수로 지적된다. 지난 2일 금융·증권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색 국가 배제는 일본과의 무역갈등 장기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단기 투자심리 측면에서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는 항공, 여행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수개월 내 수출규제 문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악화된 양국간 여행 심리는 단기간 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과거 한일 갈등상황은 한일 노선 여행수요에 장기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한일 노선에 대한 항공사 의존도는 제주항공와 진제어가 26%와 2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와 14% 수준이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광판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무회의 중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 배제 관련 발언이 생중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정례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불과 10여분 만에 한국을 화이트국가(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 국산화 기대 소재·장비株 '주목'…애국테마주 강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원천기술의 도입,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와 별개로 수출 규제 이슈가 해결되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의 명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익IPS, 케이씨텍, 이오테크닉스 등에 대해 "올해 반도체장비 매출은 성장하기 어렵지만 수출 규제 확대 이슈는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장비, 소재(중소형주) 업체들의 국산화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개발에 착수한 SK머티리얼즈도 수혜주로 꼽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색국가 배제로 인해 국내 IT 소재업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예상된다"며 "SK머티리얼즈는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인 불화수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종착장비, 노광장비 등의 국산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스에프에이, 원익 IPS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이른바 '애국테마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 2일 문구업체 모나미가 전일 대비 17.36% 상승했다. 일본산 맥주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이트진로홀딩스가 4.52% 올랐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으로 국산 SPA 브랜드를 소유한 신성통상도 6.47% 상승했다. 이밖에 쌍방울(4.17%), 좋은사람들(3.79%)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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