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러스트벨트' 울산·군산 등 부동산대출 조였다
은행권, '러스트벨트' 울산·군산 등 부동산대출 조였다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8.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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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조선 자동차 중공업 등 주요 제조업 장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울산·군산·창원 지역 내 부동산담보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울산·군산·창원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담보인정비율(이하 부동산 담보비율)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담보비율이 하향되면 그만큼 대출금액이 줄어든다. 주요 제조업 장기 불황으로 부동산 경기마저 가라앉은 이들 지역 내 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A은행은 오는 6일부터 울산 일부지역 아파트(현행 담보인정비율 80%)와 다가구주택(75%), 대구 다세대(80%), 경남 다세대 주택(65%), 경남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 65%), 충북 다세대 주택(65%) 등 12개 일부 지역의 부동산 담보비율을 일제히 5%p씩 하향조정(건축물관리대장 등록 기준)하기로 했다. 또 군산 군장산업단지의 공장 담보인정비율을 60%에서 57%로 3%p 내리고 창원 국가산업단지 공장 부동산담보비율을 73%에서 71%로 2%p 낮춘다.

이 은행 관계자는 "법원 낙찰가율을 감안해서 적정 수준의 담보 회수가액을 산정하는데, 지역이나 용도별 상황(경기)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목적"이라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낙폭은 큰 것으로 보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실제 법원 낙찰가율 하락폭보단 담보인정비율 하락폭이 더 작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이 포함된 동남권의 주택매매가격은 2017년 4분기 -0.4% 하락(전기말월 대비)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떨어졌다. 또 한국감정원 용도·지역별 지가지수(100 기준)를 보면 올해 6월 말 창원 공업지역의 지가지수는 94.833을 기록해 2016년 6월 말 100.349를 기록한 이후 35개월째 하락했다. 군산 공업지역의 지가지수도 올해 6월 말 89.714에 그쳐 2016년 1월(101.282) 이후 하락세를 그렸다.

앞서 B은행도 올해 2월 울산·창원·군산 내 일부지역 부동산 담보비율을 4~5%p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데이터는 외부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해당지역의 담보회수율이 낮아진 데 따라 4~5%p 담보비율을 하향 조정했고 이후 상황에 맞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은행 본점 가이드라인보다 더 엄격하게 담보비율이 적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본점 가이드라인이 리스크를 적극 관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보니 영업현장에서는 더 보수적인 수치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방 부동산 경기와 지역 내 기업 업황에 따라 부동산 담보비율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특정 은행의 부동산 담보비율만 높으면 고객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은행은 담보비율 수준을 비슷하게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 차원의 지침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관련 지역 여신과 관련해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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