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패키지 여행…"위기일까? 기회일까?"
몰락하는 패키지 여행…"위기일까? 기회일까?"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8.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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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는 기존 중개 서비스업 개념에서 IT업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트렌드 변화도 빠르다. '욜로' '소확행' '워라밸' 등 질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질 높은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호캉스, 웰니스 등의 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의 미래를 내다봤다.
 

패키지여행을 테마로 제작된 jtbc '뭉쳐야 뜬다'

일각에서 패키지여행 시장의 몰락이 점쳐진다. 개별 여행 증가로 해외 여행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천편일률적이고 자유조차 만끽할 수 없는 패키지는 '옛날식 여행'으로 치부되고 있다.

오래 동안 앓았던 덤핑(초저가) 상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에 헝가리 유람선 침몰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패키지 여행사에 대한 '신뢰도'와 '선호도'마저 추락했다.

시장도 위축됐다. 여행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세종대학교가 발표한 지난해 해외여행 형태 변화 통계 자료에 따르면 개별여행 수요가 59.2%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패키지 수요는 33.5% 비중으로 1.6% 감소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선 '제2의 패키지 경쟁 시대'가 온다는 긍정적인 예측이 나온다. 패키지는 몰락이 아닌 '진화 중'이라는 것.

◇ 국내 여행사들은 '체질 개선 중'

패키지 시장이 위축된 배경엔 가격경쟁만을 염두에 둔 질 낮은 덤핑(초저가 여행) 상품들의 난립이 있다. 이로 인해 신뢰도와 선호도가 추락했다.

이에 패키지 여행사들은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노팁·노옵션·노쇼핑'을 표방하는 이른바 '3노(NO)'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아예 탈(脫)패키지여행 트렌드에 대응하는 혁신 조직 '애자일(Agile)팀'을 신설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 개발, 운영, 판매까지 모든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으로 대표상품은 '따-함께 신나게'다.

패키지의 단점을 빼고 장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가이드 일정 중 언제든 자유일정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기존 패키지 일정엔 없던 이색 체험을 포함했다. 특히 젊은 층도 겨냥해 식사는 '트립 어드바이저' 상위 랭크 현지 레스토랑으로 구성한 점이 색다른 시도다.

노랑풍선도 자유여행에 현지 투어를 조합한 '라이트팩'(Light Pack)을 내놨다. 가이드 동반 관광 일정에 하루 혹은 반나절 자유일정을 포함하는 일명 '세미패키지'와는 정반대의 구성이다.

자유여행의 장점인 '취향에 따른 여행 설계'와 패키지여행의 장점인 '편리함·안전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패키지 여행

◇ IT 기반·자유여행 전문 기업의 진출…왜?

개별여행을 중심으로 경쟁하던 IT 기반의 온라인 여행사(OTA)도 패키지 시장 장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다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과 숙박, 액티비티(체험) 예약 서비스는 물론 실시간 위치정보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지와 맛집, 쇼핑 리스트 등의 수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즉, OTA들의 목표는 패키지 여행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확보해 소비자가 만드는 'DIY(Do it yourself) 패키지'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서 시작해 개별자유여행 플랫폼 서비스로 입지를 굳힌 마이리얼트립도 패키지여행을 기획하는 스타트업인 '가이드라이브'에 투자하면서, 시장 진출을 알렸다.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패키지 수요 잡기에 나섰다. 지난 6월 여행 메타서치(가격 비교) 서비스를 호텔에 이어 항공, 현지투어, 패키지까지 넓혔다. 패키지도 항공권이나 호텔처럼 예약을 편리하게하면 수요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측 설명이다.

트래블 카운슬러 홈페이지 캡처

◇ 해외서 뜨는 '여행 카운슬러'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패키지여행의 경쟁력은 '전문성'과 '맞춤'이라고 말한다. 상담을 통해 여행을 가려는 사람도 있고, 고민 없이 편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은 앞으로도 존재한다.

이미 해외에선 '카운슬러' '테일러메이드' '컨시어지' 등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패키지를 내놓는 여행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일대일 여행 상담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 카운슬러'(travel Counsellors)의 성장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플랫폼은 1994년 설립 이래로 지난해 처음으로 총 거래액이 6억 파운드(약 8672억7000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9%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7개국의 1500여 명의 상담사들은 24시간 여행자의 취향과 시간 모든 조건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어 준다. 특히 이 서비스는 항공, 호텔 등 공급 업체와 관계없이 공평한 조언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국내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나 유명인사 인플루언서(SNS 유명인사)를 대동한 투어도 그 중 하나다.

전문 산악인과 떠나는 트레킹 여행이나 미술 전문가와 함께 미술 박람회를 둘러본다.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점차 여행 경험이 많아지면서 여행자들은 확고한 취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테마 상품들은 자유 여행이 따라갈 수 없는 전문성과 사람과의 교류를 품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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