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증시에 안전자산 랠리…"장기적 경기침체 우려"
추풍낙엽 증시에 안전자산 랠리…"장기적 경기침체 우려"
  • 전북투데이
  • 승인 2019.08.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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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갈등 증폭에 일본의 2차 경제보복이 겹친 결과로 2016년 6월28일(종가 기준 1936.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는 추세다. 채권, 금, 달러 등 안전자산 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즉 미중 무역 분쟁 증폭과 일본의 제2차 경제 보복 등 한일 갈등의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 신호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7.3오른 12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1210대로 직행한 것은 3년여만이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위완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KRX금시장의 1g당 금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5%(1800원) 오른 5만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4만6240원) 대비 23.7% 오른 수준이다.

채권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88% 내린 1.172%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처음으로 1.2% 밑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도 전거래일보다 0.096% 하락한 1.194%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도 전일 대비 0.096% 내린 1.253%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채권금리가 이처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것은 채권시장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에서 채권은 장단기 금리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커브 플레트닝) 경기 침체 전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이른바 '돈맥경화'를 가져오고 금융 불균형이 실물 경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심 변화도 이 같은 현상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허태오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결정과 미국의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 품목에 10% 추가 관세 부과 결정이 나온 뒤 국내선물이 급등 마감한 바 있다"며 "당시 국고 10년, 3년의 금리차는 0.9bp 축소된 9.4bp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로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신흥국 채권시장은 최근 강세가 주춤하지만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스탠스가 지속될 듯해 다시금 강세가 전망된다"며 이 같은 해외 투자처로 투자자들이 꾸준히 이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중, 한일에서 불거진 갈등이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색국가 제외가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대내외 악재로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당분간 높아질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규제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면 미중 무역갈등 격화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를 높이는 또 다른 잠재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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