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사진)은 30일 제26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군산시의 청주ㆍ수제맥주사업, 당신 돈이라면 하겠는가!'라는 주제로 5분 발언을 진행했다.
한경봉 의원은 “군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군산 맥아의 홍보와 판로 개척을 촉진한다는 이유로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기획하여 3년째 개최하였다”며 “총 3회 동안 축제 예산만 12억7천5백만 원,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농가에서 생산한 양조용 맥아 가공량은 2022년 11톤, 2023년 30톤, 2024년 63톤으로 거북이걸음 중인데, 맥아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해 수제맥주축제도 하고 이제는 중국 칭다오 맥주와 국제교류까지 한다며 밥그릇은 ‘종지’만 한데, 숟가락은 ‘국자’ 크기로 커지는 꼴”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청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고 머지않아 청주 홍보 및 판로개척을 위해 일본 사케와 국제교류까지 하게 생겼다”며 “한-중-일 술 축제 개최 및 국제교류가 목표라면 정신차리라”고 지적했다.
특히 “난데없이 등장한 청주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문화예술과에서 추진하는 청년 마을 ‘술 익는 마을’ 사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행안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어 월명동 근대역사경관지구와 신흥동 말랭이마을 내에 공유재산을 숙박, 업무 시설 등으로 무상임대까지 해주며 청년에게 청주 제조법을 전수한다는 취지로 3년간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시재생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앙동 2구역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청주양조장 조성사업’이 있는데 주류회사와 협업하여 청주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지역특산품화 추진, 제조ㆍ시식ㆍ판매를 아우르는 복합공간 조성이 주요 내용으로 오는 10월에 국토교통부 공모 신청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먹거리정책과에서는 수제맥주를 통한 농생명산업지구 지정 사업을 추진하면서 슬그머니 주류산업 거점 단지에 청주를 끼워 넣고 있다”며 “이를 위해 농산물가공지원센터에 청주 양조 장비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먹거리정책과의 청주 양조장비 시설 예산만 8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구대응담당관실에서는 지난 7월 31일,「군산시, 술익는 마을 2024년 청년마을 공유주거조성사업 최종선정」으로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되어 총 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먹거리정책과장은 지난 7월 8일 개최된 경제건설위원회 상반기 주요업무보고에서 “신흥동 청주 개발과 연계해서 지금 하고 있다.” 고 답을 하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4개 과를 움직여 청주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 대체 누구며 이 사업으로 도대체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갈까”라고 지적하며 “청년창업? 수제맥주체험관 비어포트를 보라, 50% 이상이 문을 닫았으면 실패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누가 왜 갑자기 청주를 수제맥주에 끼워넣어 청년 창업이라는 명분으로 사업을 도모하는지 알 수 없으나, 군산시가 직접 출자해 청주 양조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시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국내 청주 소비 비중이 술 전체 판매량의 1.5%에 그치는 상황에서 어떤 청년 창업가가 해당 사업을 성공할지 의문이고 그동안처럼 각종 보조금만 낭비하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자리에 계신, 이 발언을 듣고 있는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 돈으로 청주사업 창업을 하라면 하겠냐”며 “군산시가 수제맥주의 원료인 보리와 맥아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수제맥주 산업만 육성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청주의 등장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고 군산시가 진정으로 군산시 특화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면 수제맥주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고 청주든 다른 주류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봉 의원은 “수제맥주 사업을 추진한 지 7년, 이를 위한 축제 3년, 총54억7천2백만 원의 예산이 투자되었고 이 기간동안 맥주용 맥아 공급량은 119톤 1억3천4백만 원에 불과하니 군산시가 투자한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성과를 이뤘고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갔는지 다시금 짚어봐야 할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추진한 사업이 농민 소득에 기여도 못하고, 예산만 낭비했다면 시민에게 사죄하고 아울러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주산업 육성을 당장 중단하라”며 집행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