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말고 고구마처럼 버티자'
최근 군인권센터 15주년 기념 토크콘서트 '십오야(15夜)'가 15일 열렸다.
요즘 회자되는 '참별과 똥별'에 대한 대조적 의미는 도대체 ?일까.
남자라면 누구나 젊은 시절 군 생활을 나름 기억한다. 당시 나는 하늘에 탄 헬기속 참별을 보며, 조건 반사적으로 거수경례로 예의를 표했다.
또한 전방 수색대 시절 당시 고 최준식 중령께서 보여 준 멋진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당시 중대장들이 매일 실시한 야간점호는 매우 엄격한 반면 참혹했다.
지난 40여년전 병사들 앞에서 괴롭히는 간부들을 엄히 다스리는 그때 모습은 지금도 병사사랑에 대한 무한감정과 아련한 추억만이 여운으로 남는다.
그 시절 진정성있는 참 군인다운 결기였 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도 존경스런 그 모습이 그리울뿐이다. 그 외에도 많은 무용담들이 새롭게 느껴짐이 무었일까.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사뭇 다른점을 느낀다. 일부겠지만 참별아닌 똥별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에 훱싸인다. 생중계를 보면 참으로 개탄스럽다. 개인 안위만을 지킬 뿐 정작 부하를 지키지 못 한다면 과연 존재의미가 무었이고, 사고할 가치는 도대체 무었일까라는 우문을 던저본다.
혹여 전시 비상시 과연 '공격앞으로 가',라는 명령 하달시 '군령' 자체가 무게감을 갖고, 반듯해야 됨아 당연한 귀결일진데, 왠지 한참을 고민하고 숙고하는 그 이유가 뭘까라고 자문한다.
전수안 전 대법관은 인권센터 행사에서 박정훈 대령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고 채 상병 사망사건관련,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별들'을 암시하며, 고 최동원 야구선수의 말을 인용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나눠 준 파우치에 이런 글이 있었다고 한다.
"하늘에 만 떠 있다고 별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길을 밝혀주고 꿈이 돼 줘야 그게 진짜 별이다.' 부하를 지키지 못한 별을 뭐하러 어깨에 무겁게 달고 있을까, 길을 밝혀주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지만, 그 별을 어깨에서 내려놓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이다.
채 상병이 왜 죽었는지 수사하다 되레 항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대령은 그저 정면을 응시할 뿐였다고 한다.
시대변화에 따른 군 문화 자체도 많이 변할 수 있다. 변할 수 있으나, 정도(바른길)를 벗어나 금도를 깨는 모습은 결코 박수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부하들이 바로볼때 엄격한 존엄과 믿고 따를 수 있는 참별이 매우 아쉬울뿐이다. 바라보는 다수의 국민들의 정서는 더욱 답답하고 숨 막힌다. 진정어린 똥별아닌 참별로 거듭나야 한다.
전 대법관은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읊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일까라며, 그는 "대추 한 알처럼 작지만 여물고 꽉 찬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만큼 더 크고 놀랍다"고 말미했다.